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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햇살 아래 고요한 해인사”…합천, 자연과 역사의 아름다움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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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햇살 아래 고요한 해인사”…합천, 자연과 역사의 아름다움에 빠지다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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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예전엔 불모의 작은 도시로만 여겨졌지만, 지금은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여름 여행의 일상이 됐다.

 

요즘 합천 해인사 산책로를 걷는 사람들의 풍경이 많아졌다. 땀은 맺혀도 숲길의 바람은 생각보다 시원하다. SNS엔 “팔만대장경이 생각보다 경이로웠다”, “함벽루에서 바라본 노을 빛이 잊히지 않는다”는 여행자들의 인증 글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아이 손을 잡고 대장경테마파크를 체험한 가족들도 인상적인 순간을 기록한다.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해인사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해인사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이날 합천군의 낮 기온이 34.9도에 달했지만, 자외선과 미세먼지가 '보통' 수준이라 야외 여가를 포기하지 않는 분위기. 군 관계자는 “여름에도 돌아보면 해인사 산사는 고요하고, 황계폭포에선 더위가 싹 가시는 기분을 많이들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장경테마파크 방문객 중 절반은 가족 단위로, 배우고 쉬고 뛰노는 시간을 함께 보낸다.

 

관광 칼럼니스트 신재영 씨는 “합천의 진짜 매력은 치유에 있다. 역사의 깊은 울림, 그리고 합천호와 황계폭포처럼 평범한 자연이 선사하는 일상의 쉼표가 사람들을 붙잡는다”고 해석했다. 덧붙여 “불교문화유산이지만 종교를 넘어선 감동이 있다. 아이도 어른도 모두에게 새로운 영감을 준다”고 표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아이들과 대장경테마파크에서 느꼈던 호기심이 오래 남았다”, “함벽루 노을 아래서 사진 한 장 찍는 게 여름 버킷리스트가 됐다”는 사연들. 합천호 드라이브 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앉아있는 풍경도 “이젠 당연해졌다”는 반응.

 

자연스럽게, 작고 소박한 취향이 요즘 여행의 흐름이 되고 있다. 해인사로 떠나는 길, 호수와 폭포, 노을을 따라 걷는 일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은 삶의 리듬, 가족과 개인이 새롭게 만나고 감각하는 시간이다. 무더운 한여름의 합천 여정은, 평범한 일상에 조용히 스며드는 작은 변화의 시작일지 모른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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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해인사#대장경테마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