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같은 앞마당 쓰는 이웃”…이재명 대통령, 스가 전 총리와 미래지향적 협력 강조
한일관계의 새로운 전환점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마주 앉았다. 한일의원연맹 대표단이 참석한 이날 접견은 엄중한 국제정세 속에서 양국 협력의 길을 모색하려는 양측의 의지가 맞서며 주목받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7월 3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먼 길 오시느라 고생하셨다”며 스가 전 총리 일행을 환대했다. 이어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이렇게 먼 길 와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외국 손님을 처음으로 맞게 됐는데, 스가 전 총리님을 첫 번째로 접견하게 돼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은 같은 앞마당을 쓰는 이웃집 같은 관계이기에, 서로에게 도움되는 좋은 관계로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양국 국민 간 교류 증가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함께, “국민에 대한 호감과 존중도 높아진 만큼 의원들 사이의 교류와 협력이 확대되면 양국 관계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는 “이 대통령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일한의원연맹, 한일의원연맹 의원들도 우호적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양국이 서로 안심하고 안전한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스가 전 총리는 “일한의원연맹 회장으로서, 양국이 한층 깊은 상호 이해를 이루도록 계속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에 따르면, 양측은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심화해나갈 필요성과, 변화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양국 국익 증진을 위한 긴밀한 소통을 지속하자고 의견을 같이했다. 셔틀외교 복원, 잦은 왕래 등도 논의됐으며, 대미 관세 협상 등 민감한 사안보다는 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교류 확대에 초점을 맞췄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 대변인은 “한일 축구 대회 이야기도 오가며 분위기가 훈훈했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방일 문제와 관련해선 “구체적 논의는 없었지만, 일한 정상 간 셔틀외교 복원에 대한 기대가 공유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스가 전 총리는 “한일수교 6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에 두 나라가 정상 리더십 아래 안정적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초당적 공감대가 일본 국회에 형성돼있다”며, 일본 국회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알려졌다.
이날 자리에는 일본 대표단 소속 일한의원연맹 나가시마 아키히사 간사장, 오니시 겐스케 운영위원장,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가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한일의원연맹 회장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간사장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통령실 강훈식 비서실장, 위성락 안보실장, 임웅순 안보실 2차장 등이 배석했다.
정치권은 한일 양국이 의원연맹을 중심으로 민간·정부 차원의 교류까지 넓혀간다면, 신뢰 회복과 동북아 안보·경제협력의 새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양국 간 셔틀외교 복원 등 긍정적 흐름을 살려, 각계 교류와 실질적 협력 증진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