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초 만에 선제골 폭발”…손흥민, MLS 복귀전 3연속 골→만관중 함성 속 승리
경기장 안에 깊게 울린 첫 함성은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복귀를 고대한 팬들로 가득 찬 리바이스 스타디움, 손흥민은 경기 시작 단 52초 만에 골망을 흔들며 모두의 기대감을 그대로 현실로 만들었다. 번뜩이는 선제골은 순간순간 엇갈렸던 이적의 불확실함도, 장기간의 이적 여운도 완전히 잊게 했다.
14일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열린 새너제이 어스퀘이크스와 LAFC의 MLS 정규리그 경기에서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80분을 소화했다. 전반이 시작되자마자 상대 수비를 흔들며 첫 골을 터트렸고, 이로써 손흥민은 이번 시즌 공식전 3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지난달 24일 댈러스전에서 프리킥으로 MLS 첫 골을 기록한 데 이어, A매치 복귀 후 다시 소속팀에 힘을 더했다.

LAFC는 손흥민의 선제골 이후 데니스 부앙가의 해트트릭 활약까지 더해 4-2로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전술적으로도 손흥민은 날카로운 침투와 공간 창출로 팀 공격의 실마리를 제공하며, 무거워졌던 팀의 분위기를 빠르게 바꿨다. 경기 내내 이어진 부지런한 움직임은 팀 새로운 중심 축임을 입증했다.
이번 경기는 손흥민에게 한층 더 큰 의미를 남겼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생활을 마친 첫 시즌, 대표팀 A매치 일정(미국전 1골 1도움, 멕시코전 1골)을 소화한 뒤 LAFC로 돌아온 첫 무대였다. 팬들의 성원은 압도적이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5만978명의 관중은 새너제이 구단 역대 최다 기록으로 남았고, 시작과 동시에 터진 손흥민의 골은 현지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MLS 흥행 카드로 자리매김하는 손흥민의 가치는 한 경기 만에 증명됐다.
데이터 업체 풋몹은 해트트릭의 부앙가에게 평점 9.7점을, 세 번째 연속 득점을 기록한 손흥민에게 팀 내 3위인 7.7점을 매겼다. 휴식이나 변화의 기미 없이 자신만의 리듬을 유지하는 손흥민의 경기력은 LAFC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라커룸으로 향하는 순간까지도 손흥민을 향한 환호는 멈추지 않았다. LAFC 역시 손흥민의 빠른 적응과 팀워크에 신뢰를 보이며 북중미 월드컵 준비 과정에 힘을 얻게 됐다. 다음 공식 일정은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추후 안내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