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실용주의 균형외교 천명”…한미 통상셔틀 속도전→국익 중심 협상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한미 양국 간 통상 협상전선에 다시 한번 전면으로 나섰다. 준비된 원칙과 실용을 내세우며, 국익을 중심에 둔 실용주의 협상의 문이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렸다. 그는 “대한민국이 미국을 필요로 하는 만큼, 미국도 대한민국을 필요로 한다”며, 상호 호혜적 파트너십에 대한 중요성을 새 정부의 철학과 함께 재확인했다.
여한구 본부장은 12일 취임식에서 “통상, 산업, 에너지를 망라한 대미 협상 태스크포스를 확대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실무 수석대표를 1급으로 격상하며, 협상 대응 체제를 대폭 강화할 계획임을 드러냈다. 그는 민주적 정당성과 선거로 국민이 부여한 새로운 국정 철학을 힘입어, 통상장관급의 셔틀 협상을 가속화하겠다고 선언했다.

AI, 반도체, 바이오, 자동차, 에너지 전환 등 새로운 산업경쟁의 물결 속에서 한국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국가 차원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에서의 경험을 근거로 삼으며 그는 “글로벌 통상 질서의 판이 근본적으로 변하는 변곡점에 있다”고 진단했다. 지정학적 패권 경쟁, 경제 이슈의 안보화, AI와 디지털 혁신, 보호무역주의, 급변하는 수출환경의 흐름을 일일이 짚으며, 이런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한국 역시 구조적 변화를 적극 도모해야 한다는 현장의 무게감을 토로했다.
여한구 본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기 방미를 추진하고 있음을 알렸다. 그는 “저희가 방미 협의를 요청해놓고 기다리는 상태”라며 최대한 신속하게 미국 상응 부처와 핵심 협상을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특히 “협상은 주고받는 것”이라며, 상호 이익이 극대화될 수 있는 창의적 해법을 마련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의 경력 또한 신정부 통상 정책 전열의 굳건함을 말해준다. 이미 문재인 정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역임했고, 미국 등과의 주요 협상 현장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그가 다시 한번 복잡한 글로벌 변곡점의 최고 파고에 맞서 선봉에 선 셈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조기 방미 추진과 더불어, 향후 한미 통상 현안에 대한 본격 협상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통상·산업·에너지 등 전방위적 논의의 폭을 넓히며, 국익 중심의 실용협상이라는 근본 원칙을 흔들림 없이 견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