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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T 채널 12개 직접 송출”…LG유플러스, 삼성 스마트TV 미디어 주도권 넓힌다
IT/바이오

“FAST 채널 12개 직접 송출”…LG유플러스, 삼성 스마트TV 미디어 주도권 넓힌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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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 서비스가 미디어 유통의 패러다임을 다시 쓰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올해부터 자체 송출 시스템을 기반으로 ‘삼성 TV 플러스’에 FAST 채널 12개를 공급할 방침이다. 국내 주요 스마트 TV 플랫폼에서 무료 광고 기반 콘텐츠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미디어와 플랫폼, 광고 산업 전반에 영향력이 커진 셈이다.

 

LG유플러스가 직접 송출하는 FAST 채널은 9월부터 순차적으로 시청 가능해진다. 편성 리스트에는 JTBC, MBN, 매일경제TV, 캐리TV 등 뉴스, 경제, 키즈, 레저 분야에서 선별된 12개 채널이 포함됐다. TV 시청자는 별도 구독료나 시청료 없이, 광고 시청만으로 다양한 채널에 접근할 수 있다. 삼성 TV 플러스는 현재 30개국에서 약 3500개 채널을 제공하고 있어 국내 미디어 사업자들의 콘텐츠 노출 기회도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FAST는 개방형 OS에 최적화된 스트리밍 서비스 구조를 채택했다. 기존 IPTV, 케이블TV, OTT 중심의 유료방송 시장에 비해 접근성이 높고, 복잡한 인증·과금 절차 없이 광고 기반으로 운영된다. LG유플러스는 이번에 ‘자체 송출 시스템’을 도입, 전송 장애나 채널 오류를 실시간 자동 감지 및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독립 운영 체계는 기존 플랫폼 사업자가 외주에 의존해 온 FAST 송출과 비교해 안정성과 품질 면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시장에서는 FAST 모델이 글로벌 OTT 경기 침체와 유료 가입자 감소 현상 속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평가한다. 미국, 유럽에서도 삼성·LG 등 TV 제조사 중심으로 업계 간 연합이 이뤄지며 콘텐츠 공급자, 플랫폼, 광고주 간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에서 FAST 채널을 직접 운용하는 사례는 드물다. LG유플러스가 송출 주도권을 넓히자, 광고대행사 및 미디어사와의 연결고리 역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의 사용자 데이터와 실시간 시청 패턴 분석 기술이 결합될 경우, 타깃 광고 최적화 및 빠른 시장 검증이 용이하다는 점도 적극적인 투자 유인을 높이는 배경으로 지목된다.

 

이 과정에서 시청자 프라이버시, 플랫폼 내 상호운용성, 광고주 투명성 등 규제 수요도 커질 수 있다. 방통위 등 정부 차원의 광고 규제, 채널 심사·운영 안정성 인증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는 시장이 본격 성장하려면 서비스 품질과 정책 균형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FAST 채널 플랫폼 전체가 미디어 유통·광고 생태계를 동시에 혁신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산업계는 LG유플러스의 이번 방식이 실제 시장 경쟁력을 얻을지 주목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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