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광도 디지털로”…인천공항, 출입국서비스 혁신 시동
의료관광 산업의 성장이 외국인 환자의 출입국 환경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은 지난 17일 인천공항 제2정부합동청사에서 '의료관광 유치활성화를 위한 출입국서비스 개선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최근 세계 의료관광 시장의 규모 확대와 함께 국내 병원을 찾는 외국인 환자가 증가하면서, 비자 발급부터 입국 절차 전반에 걸친 혁신 방안이 요구된 데 따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간담회를 의료관광 경쟁력 확보의 전환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간담회에는 법무부, 한국관광공사,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정책·산업기관과 의료관광협회, 유치전문 업체·의료기관의 현장 전문가가 참여했다. 법무부는 외국인 환자 유치전담기관에 전자비자 신청과 출입국 우대카드 발급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제도를 운영 중임을 설명했다. 의료비자 제도 전반과 최근 도입된 전자여행허가(K-ETA) 등 디지털 기반 출입국 서비스 역시 핵심 화두로 다뤄졌다. 한국관광공사는 글로벌 의료관광 트렌드와 함께, 서비스 간소화가 환자·보호자 유입에 미칠 긍정적 효과를 강조했다.

특히 이번 협의회는 의료비자·입국절차의 디지털 전환이 기존 복잡한 행정절차의 단점을 극복할 해법으로 주목받았다. 기존에는 오프라인 중심의 비자 신청과 출입국 심사가 외국인 환자의 이동을 제약해왔지만, 전자비자와 우대카드 등 비대면·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국제 환자 유치의 속도와 규모 모두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글로벌 주요국 역시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한 입국절차 혁신에 나서고 있다. 싱가포르, 태국 등은 환자 및 의료보호자 전용 비자·패스트트랙 제도를 강화하고 있는데, 한국 역시 이번 제도 개선을 통해 선진 서비스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셈이다.
한편 의료관광의 특성상 신속한 비자발급과 체류 연장, 개인정보 보호 등 규제환경 정비 역시 중요하다. 법무부는 관계부처와의 협업을 통해 의료관광객 대상 서비스 품질을 지속적으로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의료기관, 관광·관계 산업과 연계한 원스톱 기반의 전자 행정 시스템 구축 또한 단계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박상욱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장은 “출입국 단계부터 의료관광객의 불편을 최소화함으로써 K-의료의 세계 경쟁력과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출입국 혁신 방안이 실제 국제 의료관광 시장에서 효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