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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전 전패 수모”…울산HD, 클럽 월드컵서 격차 확인→외국인제도 도마
스포츠

“3전 전패 수모”…울산HD, 클럽 월드컵서 격차 확인→외국인제도 도마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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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표정과 맞물린 경기장의 정적이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짙어졌다. 울산 HD의 선수들은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했고, 팬들 역시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했다. K리그 최강자의 자존심을 안고 나선 울산이었지만, 세계적 무대 앞에서는 무력감을 감출 수 없었다.

 

2025 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 F조 3차전에서 울산 HD는 26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TQL 스타디움에서 도르트문트와 맞붙었다. 울산은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 3경기 모두 패하며 3전 전패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3전 전패 수모”…울산HD, 클럽 월드컵서 격차 확인→외국인제도 도마 / 연합뉴스
“3전 전패 수모”…울산HD, 클럽 월드컵서 격차 확인→외국인제도 도마 / 연합뉴스

첫 경기부터 울산의 고전은 뚜렷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마멜로디 선다운스와의 대결에서 0-1로 패한 울산은 경기 내내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줬다. 공 점유율은 30%에 그쳤고, 슈팅수 역시 8대 14로 열세였다. 스리백 전술도 상대의 빠른 템포와 개인기에 무너졌다는 평가다.

 

이어 브라질 플루미넨시전에서는 더욱 수세적인 운영이 이어졌다. 28%의 점유율, 26개의 슈팅 허용 등 주요 지표에서 크게 밀리며 기술과 피지컬에서 차이를 보였다. 상대의 파상공세에 주저앉는 모습은 현장 팬들 사이에서도 절망감을 안겼다.

 

마지막 도르트문트와의 맞대결은 세계 무대 벽을 실감하게 했다. 전반 슈팅수 0대 20의 극심한 열세 속에서 골키퍼 조현우가 분투했지만, 결국 0-1로 패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김판곤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K리그 팬들에게 세계에서도 통하는 경쟁력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팬들은 아시아 최강도 세계 무대에선 한참 부족하다는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후 SNS 등 온라인에서는 K리그 팀의 국제 경쟁력 일말에 대한 자성론이 이어졌다.

 

현실적으로 K리그 내에서의 외국인 선수 보유와 출전 제한은 반복적으로 도마에 오르고 있다. 현재 K리그1은 외국인 선수 6명 보유, 4명 출전에 제약을 두고 있는 반면, 사우디 프로리그는 10명 보유, 일본 J리그는 출전 인원만 제한하는 등 규정 유연화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울산 에릭을 비롯해 리그로 유입되는 외국인 선수의 이력 역시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추세에 팬들과 전문가 모두 K리그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도 혁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변화 검토는 이어가고 있지만, 합의와 실행에는 더 많은 논의가 요구된다.

 

한편 울산은 AFC 챔피언스리그 4년간의 성적을 바탕으로 이번 출전 기회를 얻었으나, 아시아 무대 역시 사우디 등 거대 자본의 약진으로 도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울산의 3전 전패가 앞으로 K리그를 바꿀 단초가 될지, 팬들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울산HD는 클럽 월드컵 일정을 마치고 곧바로 K리그1 순위 경쟁에 집중할 계획이다. 방송 및 중계 일정과 관련된 추가 정보는 한국프로축구연맹 공식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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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hd#클럽월드컵#외국인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