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특검, 수사 진용 속 진실 향해 직진”…민중기·이명현·조은석, 분수령 맞이→법원·국회 관심 고조

새벽 공기가 무거운 여의도와 서울 중심을 관통하며, 민중기 특별검사와 이명현 특별검사, 조은석 특별검사가 이끄는 3대 특검팀이 각기 다른 진실의 미로 앞에 섰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 의혹, 순직 해병 외압, 12·3 비상계엄에 얽힌 내란·외환 사건 등 굵직한 논란이 이들 특검의 이름 아래 본격적인 팽팽한 법리 검토와 사실관계 확인으로 진입한 것이다.

민중기 특별검사는 전날 대검찰청, 국가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김건희 여사 관련 주요 사건의 이첩을 공식 요청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그간 각기 다른 기관에서 분산됐던 주요 기록을 한데 모아 객관적으로 진실을 가릴 포석으로, 특검팀은 사건의 실체에 접근하기 위한 기초 작업을 마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직 공식 수사 착수 이전이지만, 민 특별검사는 “이제는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법리 검토를 하면서 수사 방향을 촘촘히 짜겠다”고 언급하며 심도를 더했다. 수사팀은 8개 팀 체제로 16가지 의혹을 효율적으로 분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여사의 검찰 3차 출석 및 도이치모터스 의혹 수사팀 소환 요구에도 미응한 점은 향후 특검 수사 전략에 중요한 변수로 남았다.

서초한샘빌딩에 자리 잡을 이명현 특별검사팀은 ‘순직 해병’ 사건의 진실을 안개 속에서 찾아야 한다. 수만 쪽에 달하는 군검찰 및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기록 확보와, 박정훈 전 수사단장 사건 이첩 문제를 두고 법적 쟁점과 내부 논의가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 특별검사는 “기록 요청과 사무실 준비가 동시에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날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을 직접 만나 검사 파견과 기록 인계 논의에 나서는 등 수사 초반부터 촘촘한 실무 조율에 속도를 냈다.

내란 및 외환 혐의에 집중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이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 추가 기소와, 관련 혐의자 추가 구속 영장 발부 촉구까지 빠른 행보를 이어간다. 오는 2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예정된 김 전 장관 추가 구속 여부가 특검 수사 동력을 좌우할 핵심 분기점으로 작용할 조짐이다. 박억수 특검보는 관련 내란 재판에 직접 출석해 재판의 신속한 진척을 촉구했고, 김 전 장관 측 변호인이 재판부 기피를 주장한 가운데 특검 측은 차분히 영장 심사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추가 영장 발부 여부에 따라 피고인 신병 확보 및 수사 범위가 운명을 달리할 수밖에 없다.

각각의 특검은 각자의 시간표와 증거 망 속에서 진실을 찾아 나서며, 중대한 정치·사회적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특검들의 분주한 행보는 여론의 관심과 함께 국회와 법원의 판단 속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향후 특검 관련 추가 지원과 제도 개선 논의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