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민권 포기하고 해군 입대”…이재용 장남, 사관후보생 39개월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지호 씨가 9월 15일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경남 진해 해군교육사령부에 입소했다. 지호 씨는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총 39개월간 장교로 복무할 계획이어서 사회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 측은 “지호 씨가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입대한다”고 전했다. 지호 씨는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선천적 복수국적자였으나, 군 복무를 위해 미국 시민권을 자진 포기했다. 미국 대학 졸업 후 국내에서 학사 장교 시험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입소 후 11주간의 교육훈련을 마치면, 지호 씨는 오는 12월 1일 해군 소위로 임관해 약 3년 3개월 동안 해군 장교로 근무한다.
병역법상 선천적 복수국적자는 만 18세 전까지 국적을 선택할 수 있으며, 한국 국적을 포기할 경우 병역이 면제된다. 반대로, 복수국적을 유지한 채 일반 병사로 입대할 수도 있다. 그러나 미국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보유한 병역 의무자가 자진 입영하는 경우는 연평균 100여 명 수준에 그친다.
전문가들은 “해외 시민권 포기와 자원입대는 법적으로 의무가 아닌 선택”이라며 “사회 지도층 자녀들의 병역 선택이 갖는 상징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례는 복수국적 관련 병역 제도, 형평성 논란과 함께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한편, 지호 씨의 입영 소식에 대해 삼성과 해군은 별도의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처럼 자원입대와 시민권 포기라는 선택이 드문 현실에서, 제도적 공정성과 사회적 논의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