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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 선출…김병기·서영교 양자 격돌→권리당원 투표 첫 도입의 결말”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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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과 기대가 교차하는 6월의 아침, 더불어민주당이 집권 여당으로서 첫 원내대표 선출이라는 의미심장한 고비를 맞이했다. 13일, 국회의 중심에서는 3선의 김병기 의원과 4선의 서영교 의원이 마지막 양자 대결의 무대에 올랐다. 이번 경선에서는 지난해 개정된 당규에 따라 처음으로 ‘권리당원 투표 20%’ 규정이 도입되면서, 당원 참여의 폭이 달라졌다.
전날부터 오후 3시까지 이어진 권리당원 투표는 적극적인 참여 속에 흘러갔고, 이 표심은 곧 민주당 소속 의원 34명의 선택과도 같은 비중으로 합산됐다. 수년간 지도부 결정권이 의원에 집중됐던 전례와는 확연히 다른 새로운 물결이 흐르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의 승자는 단순히 민주당 원내 지도부를 넘어, 이재명 정부 개혁 입법의 조타수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특히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신임 국무위원 후보자 인사청문회, 야당과의 협치 채널 형성 등 굵직한 현안을 앞둔 여당의 입장에서는, 당원들의 직접적 뜻이 실린 새 지도부의 등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선 권리당원 중심의 새로운 룰이 당내 민주주의와 소통의 길을 넓힐지, 혹여 이전과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될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은 새 원내대표 선출 후, 당의 개혁 본능과 집권 여당의 무게감을 동시에 짊어진 채 입법과 국정 운영의 균형을 이룰 새로운 항로로 나아가게 될 전망이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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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김병기#서영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