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1군 복귀 신고”…최정, 3루수로 SSG 합류→20시즌 10홈런 위업 시험대
스포츠

“1군 복귀 신고”…최정, 3루수로 SSG 합류→20시즌 10홈런 위업 시험대

강다은 기자
입력

기다림 끝에 26번의 등번호가 서울 잠실구장 1군 그라운드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복귀를 앞둔 최정의 표정에는 지난 시간의 고뇌와 각오가 엿보였다. 부상에 발목 잡혔던 시간이 길었던 만큼, 최정의 한 걸음 한 걸음에는 팬들을 향한 간절함이 묻어났다.

 

24일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SSG 랜더스가 1군 엔트리를 조정하며, 3루수 최정이 공식적으로 다시 등록됐다. 13일 엔트리 말소 후 정확히 11일 만의 '컴백'이다. 특히 수비 훈련에서 공에 맞는 위기와 허벅지 통증 등 잇따른 악재를 이겨내고, 지명타자가 아닌 본인의 포지션인 3루수로 선발 출전하게 됐다. 관중석에선 오랜만에 수비 위치로 복귀한 최정의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박수가 이어졌다.

“1군 복귀 신고”…최정, SSG 합류→20년 연속 10홈런 도전
“1군 복귀 신고”…최정, SSG 합류→20년 연속 10홈런 도전

최정의 시즌 초반은 순탄치 않았다. 허벅지 부상 여파로 개막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5월 2일 조심스럽게 1군에 들어서며 장타 능력은 건재했으나 타율 하락이라는 벽에 부딪혔다. 수비 훈련 도중 안타까운 부상 위험도 있었지만, 심각한 상황만은 피했다. SSG는 이 기간 동안 노련한 베테랑을 충분히 휴식시키며 재정비 시간을 줬다.

 

재활과 동시에 퓨처스리그 2경기에 나선 최정은 타석 5번 중 3번의 안타, 1홈런, 2타점이라는 확실한 신호를 보냈다. 올 시즌 1군 합산 기록은 0.192의 타율과 홈런 9개, 26타점. 다소 아쉬운 기록이지만, 무엇보다 부상 전보다 더 강해진 집중력으로 임하며 3루 수비 이닝을 다시 채워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KBO 통산 홈런 부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최정은 단 한 개의 홈런만 추가하면 리그 최초로 20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게 된다. 5월 28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멈췄던 홈런포가 언제 다시 터질지 팬들의 기대도 커진다. 최정은 복귀를 앞두고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기록보다는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SSG는 최정의 합류와 더불어 순위 경쟁의 중요한 분기점을 맞이했다. 두산전을 기점으로 SSG가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그리고 최정이 또 하나의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시즌 중반부 최대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부상과 침체의 시간을 지나 자신의 자리로 되돌아온 최정의 뒷모습에는 언제나 그라운드를 지켜온 시간의 무게가 서려 있었다. 치열한 경기와 기록의 순간 사이에서, 야구장에는 누군가의 기다림과 격려가 묻어났다. SSG와 최정의 담담한 도전은 24일 저녁, 잠실구장에서 야구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강다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