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만6천 달러 돌파”…비트코인, 기술주 호황·기관 자금에 랠리 지속
현지시각 10일, 미국(USA)의 주요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11만6천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기술주 강세와 미국 정부의 우호적 정책, 기관 자금 유입이 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급등은 미국(USA)·중국(China) 간 무역 긴장, 세계 경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현지시간 9일 비트코인은 처음으로 11만2천 달러를 넘어섰으며, 하루 만에 11만6천 달러에 안착하는 저력을 보였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25%를 돌파했고, 4월 7만4천 달러대 대비 최근 3개월 사이 60% 가까운 급등세가 확인됐다. 특히 뉴욕 증시의 기술주 중심 ‘나스닥(NASDAQ)’이 사상 최고치(20,600선)를 경신한 것도 비트코인 강세를 견인한 요인이다. 엔비디아(NVIDIA)와 같은 AI 주도 반도체 기업 주가가 호조를 보이자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에 대한 매수세를 늘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가상화폐 행보와 최근 의회를 통과한 가상화폐 규제 법안 ‘지니어스(GENESIS) 법안’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 가상화폐 국가 전략비축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및 자금세탁방지 기준을 강화하는 입법이 하원을 앞두고 있다. 미국(USA)의 우호 환경에 기관 자금 유입도 활발해졌다. 올해 들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만 순유입액이 145억 달러, 총 누적 500억 달러를 기록했다. 7월 첫째주 12억 달러가 추가 유입됐다.
기관 투자 열풍도 주요 동력이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등 미국 상장사가 매수한 비트코인은 60만 개에 이르고, 시장에서는 ‘디지털 금’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나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대체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확연히 늘었다. ‘OKX US’의 로샨 로버츠 최고경영자는 “비트코인이 위험 분산을 위한 헤지자산으로 자리했고, 기관 선호도가 확대됐다”고 언급했다.
‘로이터(Reuters)’는 “비트코인 최고가 경신 배경에는 기관 자금과 친암호화폐 정책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Bloomberg)는 옵션 투자자들의 목표가격이 12만 달러를 넘어선 점을 언급하면서 공격적 랠리에 주목했다. 한편, 가상화폐 자산운용사 ‘해시덱스(Hashdex)’의 게리 오셰아 책임자는 “비트코인이 올해 14만 달러 이상으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상반된 글로벌 재정·정책 환경, 미중 무역 구도의 불확실성 하에서도 비트코인의 상승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가상자산 가격 급변동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과 제도적 대응의 실질 이행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