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리 2회 인하될 것”…미국 스콧 베선트, 관세발 인플레 영향 ‘제한적’ 평가
현지시각 9일, 미국(USA) 아이다호 선 밸리에서 열린 ‘앨런&코 콘퍼런스’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올해 미국 기준금리가 두 차례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베선트 장관은 무역 정책과 인플레이션 이슈도 언급하며, 관세가 미국 내 물가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해 금융시장과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콘퍼런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조지 소로스 전 헤지펀드 매니저와의 경험을 빗대 이들의 인내심 부족을 지적했다. 그는 무역 협상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해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소 성급한 결정 성향을 보일 때마다 참모진이 이를 제동해온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주요국에 대한 상호관세 발효 시점을 8월 1일로 연기한 배경에도 베선트 장관 등의 조언이 작용했다. 무역 협상 재설정에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내부적으로 일정 재조정이 추진됐다는 것이다. 미국 행정부는 과거에도 대중국 관세 부과 등 관세정책을 주요 협상 카드로 활용해왔다.
관세가 미국 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서는 “크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베선트 장관은 “기준금리는 올해에만 두 차례 인하가 전망된다”고 덧붙이며, 차입 비용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과 비슷하게 복원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지난 수개월간 인플레이션 진정 기조에 따라 통화정책 방향을 고심하고 있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추진 중인 신당 창당 논란에 대해 베선트 장관은 구체적 평가를 삼가면서도 “아마 화성에서는 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농담으로 답변을 갈음했다.
이러한 발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결정과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통상정책, 나아가 글로벌 금융시장 흐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사안이다. 일각에서는 금리 인하 전망과 관세 정책이 미국 달러화, 증시, 글로벌 채권·외환시장에 동시다발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며 신중한 관찰을 주문했다.
블룸버그, CNBC 등 주요 외신도 베선트 장관의 메시지를 ‘연준 정책 노선에 대한 가이드라인’으로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언이 연준 내부의 금리 인하 시그널을 강화하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단기 인플레이션 우려보다는 정치적 협상력 강화 수단임을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향후 미국 기준금리와 무역협상 동향, 관세정책의 실제 인플레이션 파급 효과가 국제 금융 흐름 및 주요국 통화정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