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신저와 슈밋의 경고와 성찰→AI 시대 생존의 조건을 묻다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새로운 질서’는 우리 시대에 던져진 절박한 물음을 품고 다시 깨어난다. 인공지능의 빠른 속도와 깊이를 응시하는 이 책은, 사색과 긴장의 한복판에서 인류가 맞이하는 새벽의 풍경을 담아낸다. 헨리 키신저, 에릭 슈밋, 크레이그 먼디 세 저자는 기술 문명의 도래 앞에서 인간 존재의 진정한 성격과 미래의 윤곽을 치밀하게 추적한다.
이 책은 AI가 단순히 작업을 자동화하는 기계가 아니라, 인간의 현실 인식까지 바꾸는 ‘새로운 통치자’가 될 수 있음을 예견한다. 저자들은 AI가 국가와 기업, 나아가 개인의 삶 전반에 스며들며 우리 삶의 근본을 뒤흔드는 순간을 예리하게 포착한다. 인간의 뇌와 기술이 맞닿는 지점에서, 우리는 AI를 인간답게 빚어낼 것인지, 아니면 점차 기계의 논리에 투항할 것인지 기로에 서 있다.

미래 사회에서 한 국가가 지닌 AI 역량이 곧 그 나라의 주권을 뜻하는 날이 온다고, 저자들은 조용히 경고한다. 데이터센터와 알고리즘이 무기를 대신해 세력 다툼을 벌이는 새로운 전쟁의 시대, 전쟁은 더 이상 용맹한 군인들의 무의식적 헌신이 아니라 코드와 확률, 그리고 통제의 논리로 결정될 수 있다. 인간 사상자는 줄어들지라도, 전쟁의 도덕적 억제력이 상실될 위험이 늘 그림자처럼 따라온다.
AI 발전이 가져올 경제와 노동의 풍경도 서늘하다. 저자들은 노동이 사라진 세상, 인간이 자기실현의 지평을 잃고 수동적 소비자로 남을 위험을 경고한다. 기술에 모든 것을 의탁할 때, 인간의 자유의지와 선택의 의미는 무엇이 돼야 하는가. AI가 무한의 완벽함을 추구할 때조차, 인간은 오류와 취약성을 안고 살아가는 존재임을 다시 상기시킨다.
키신저가 생의 마지막까지 붙들었던 질문은 ‘인간존엄성의 재정의’였다. 더 나은 질서란 무엇이며, 인간은 어떠한 조건에서 존엄할 수 있는가. 저자들은 AI에 대한 두려움보다, 사회와 국가가 냉정하게 전략을 수립하길 조언한다. 빌 게이츠는 이 책을 “위험과 잠재력을 냉철하게 생각하게 한다”고 평했다.
‘새로운 질서’는 기술을 넘어 인간 존재와 사회의 깊은 변화를 탐구한다. 인공지능과 함께 미래를 살아갈 방법을 그리며, 우리 모두에게 남겨진 선택의 책임과 가능성을 함께 묻고 있다.
8월 14일 출간된 ‘새로운 질서’는, 인공지능 시대의 생존과 성찰을 모색하는 이들에게 오래도록 잔잔한 울림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