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좌익수 선발”…구본혁, 타격 폭발→LG 라인업 판도 변화 주목
수원의 저녁 무드가 막 오르려던 순간, 익숙하던 좌익수 자리엔 신선한 이름이 조용히 등장했다. 구본혁의 선발 출전 소식에 케이티위즈파크 관중석엔 색다른 기대감이 퍼졌다. 지난 몇 달간 내야에서 이어진 활약을 뒤로하고, 데뷔 첫 좌익수 출전을 알린 구본혁은 8월 타율 0.351이라는 압도적 기록을 앞세워 이날 LG 트윈스의 새 희망으로 불렸다.
16일 열린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에서 LG는 구본혁을 처음으로 좌익수 선발 라인업에 기용했다. 구본혁은 kt wiz를 상대로 8번 타자이자 좌익수로 이름을 올리며, 최근 물오른 타격감에 보답하는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았다. 8월 한 달에만 74타수 26안타를 기록하며 타선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보인 구본혁에게 팀은 공격 극대화라는 숙제를 맡겼다.

전환의 시작은 염경엽 감독의 결단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타격감이 나쁘지 않은데 계속 쉬게 하는 건 팀에 전력 손실”이라며 최근 타격 흐름을 높이 평가했다. 구본혁은 시즌 중반인 7월부터 외야수 연습까지 병행해왔고, 특히 뜬공 처리 능력과 넓은 수비 범위에 대해서도 인정받으며 자연스럽게 새로운 포지션에 안착했다.
LG의 기존 좌익수 김현수는 여전히 부상 여파로 지명타자 역할에 머무르고 있다. 이로 인해 팀은 최원영, 천성호, 박관우, 김현종 등 다양한 후보를 기용했지만, 뚜렷한 활약을 보인 선수가 부재했다. 이에 따라 구본혁의 좌익수 선발 투입은 최근 상승세와 팀 상황이 맞물린 전략적 선택이었다.
최근 1군으로 복귀한 홍창기 역시 이날까지 대타로 대기했으며, 경기 일정에 따라 17일부터는 지명타자로 복귀할 예정이다. 염경엽 감독은 “승부처에서는 구본혁 타순에 홍창기가 투입될 수 있다. 시즌 초라면 더 기회를 주고 싶지만, 지금은 팀 성적이 우선”이라고 전했다.
후반기 맞바람 부는 순위 경쟁 속, LG의 새 라인업 변화가 어떤 갈림길을 직면할지 주목된다. 저마다의 상황과 역할이 매 이닝 긴박하게 엮이며, 구본혁의 좌익수 실험도 팀 미래에 또 다른 파동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경기의 열기와 관중의 응원, 치열한 현장 분위기 속에서, LG 트윈스의 의미 있는 도전은 새로운 장을 예고하고 있다.
LG 트윈스와 구본혁의 이야기는 9월 1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wiz 경기에서 그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