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로봇 자메닉스 글로벌 임상”…로엔서지컬, UC샌디에이고와 협력 → 美시장 진출 가속
수술로봇 자메닉스가 한·미 공동 연구를 기점으로 글로벌 임상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술로봇 플랫폼 기업 로엔서지컬이 미국 UC 샌디에이고와 손잡고 신장결석 치료용 로봇기술 고도화 및 임상 연구에 돌입한다. 업계는 이번 협업을 ‘글로벌 의료로봇 시장 진출 경쟁’의 분수령으로 해석하고 있다.
로엔서지컬은 17일 UC 샌디에이고와 자사의 신장결석 수술로봇 자메닉스 개발 및 임상 적용을 위한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스케일업 팁스 글로벌형 민간주도 R&D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028년까지 연구와 임상이 동시 진행된다. 양측은 공학적 장치 개발과 더불어 실제 병원 임상을 연계, 기술의 현실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자메닉스는 초소형 유연내시경을 장착한 첨단 수술로봇으로, 인체를 절개하지 않고 요도·요관을 경유해 신장 결석을 반복 제거한다. 이 과정에서 의료진의 미세동작을 정밀하게 재현하며, 기존 수술방식 대비 환자 위해성 감소와 회복 기간 단축 등 임상적 이점을 동시에 제공한다. 특히 이번 연구책임자인 UC 샌디에이고 로저 서 의대 교수(신장결석 수술 권위자), 마이클 입 공대 교수(로봇·AI 의료기술 전문가)가 실무를 총괄해 전문성이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의료로봇 시장은 신장결석과 같이 미세·정교한 조직 처치가 절실한 분야에서 로봇 수술의 효과성이 검증되며, 미국·유럽 등 의료 선진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실제로 로엔서지컬은 최근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린 세계 비뇨기 학술대회(WCET25)에서 자메닉스를 활용한 '로봇 내시경 결석제거 세미-라이브 수술' 임상 강연을 최초로 진행, 현지 의료진의 주목을 받았다. 복잡한 고난도 신장결석 수술에서 로봇 기반 임상 효용성을 구체적으로 시연, 글로벌 시장 신뢰도 역시 강화됐다는 평가다.
글로벌 의료로봇 시장에서는 미국 인튜이티브서지컬이 선도하고 있으나, 최근 한국 및 아시아 업체들의 기술 약진 속도가 눈에 띈다. 국내서는 자메닉스처럼 내시경 기반 초소형 수술로봇 분야에서 원천기술 고도화를 추진 중이며, 경쟁사의 '복강경' 위주와 달리 신장·비뇨기 분야로 세분화해 집중 공략하는 전략이다. 미국·유럽 의료기관과의 직접 임상을 통한 레퍼런스 확보도 차별점으로 꼽힌다.
한편 의료로봇의 임상 진입 및 시장 허가에는 미국 FDA를 비롯한 각국 규제기관의 의료기기 소프트웨어, 시험단계별 인증 획득이 관건이다. 이번 한·미 공동연구는 실제 의료 현장 임상데이터 생산과 글로벌 인증을 동시에 추진, 기술 상용화 진입장벽을 낮추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의료로봇 분야에서 임상 효용성과 공학적 안전성뿐 아니라, 현지 협업을 통한 글로벌 표준 적합성이 산업경쟁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협력 사례가 자메닉스를 비롯한 국산 의료로봇의 시장 안착 여부를 가늠하는 분기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