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틀랜드 재결합의 서사”…데이미언 릴러드, 거액 계약→부상 재활 집중
좌절의 시간 이후, 데이미언 릴러드가 다시 친정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 돌아온다. 수술대에 오른 왼쪽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커리어의 갈림길에 서 있던 릴러드는 깊은 단절의 시간을 거친 끝에, 통산 기록과 영구 결번의 상징을 품은 도시로 복귀했다. 팬들은 릴러드 등번호를 되새기며 한 시대의 농구 서사에 새로운 장이 열린 순간을 지켜보고 있다.
미국 ESPN은 18일(한국시간) 데이미언 릴러드가 포틀랜드와 3년 4천200만달러(한화 약 585억원)의 대형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번 계약에는 2027-2028시즌 선수 옵션과 트레이드 거부 조항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오랜 세월을 함께한 포틀랜드 팬들에게 릴러드의 재합류는 깊은 울림을 안겨주고 있다.

릴러드는 2012년 NBA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로 포틀랜드에 입단해 11시즌 동안 팀을 이끌었다. 포틀랜드 구단 최다 득점 1만9천376점, 3점슛 2천387개, 어시스트 5천151개(구단 2위) 등 굵직한 기록을 남겼다는 점에서 구심점 역할은 절대적이었다. 2018-2019시즌에는 팀을 서부 콘퍼런스 결승으로 견인하며 프랜차이즈 스타의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그러나 2023년 밀워키 벅스로 팀을 옮긴 릴러드는 2024-2025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 4차전(상대 인디애나 페이서스)에서 왼쪽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부상 악재를 겪었다. 5월 수술대에 오른 그는 시즌 아웃 속에서 긴 재활 과정에 몰두하고 있다. 회복 상황에 따라 2025-2026시즌에도 코트에서 만나는 장면은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
이번 계약을 통해 포틀랜드는 릴러드라는 상징성과 경기력, 팬덤을 동시에 품었다. 프랜차이즈와의 두 번째 동행은 단순한 복귀를 넘어, 잦은 이별과 재회를 거듭하는 현대 NBA의 복잡한 이적 시장 분위기 속에서 한 스타의 ‘헌신’ 서사를 더욱 부각한다. 구단 영구 결번 가능성과 통산 기록 연장 도전 등 또 다른 역사의 출발점이 마련됐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구단관계자들은 릴러드의 재활을 최우선으로 배려하겠다는 입장이다. 팬들 또한 그라운드 복귀보다 건강한 완치와 또 다른 기록 달성을 소망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복귀 과정과 포틀랜드와의 새로운 동행, 수많은 농구팬의 바람이 교차하는 순간. 데이미언 릴러드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재회는 또 한 번 NBA에 깊은 생채기를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