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세포로 간암 정조준”…바이젠셀, 테라베스트와 신약 개발 협력
차세대 면역세포치료 기술이 간세포암의 치료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바이젠셀은 7일 테라베스트와 iPSC(유도만능줄기세포) 유래 NK세포치료제 ‘TB-420’ 공동개발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신약 후보 ‘TB-420’은 간세포암 특이항원 GPC3(Carcinoma Glypican-3)를 타깃하는 CAR(키메라 항원수용체)를 가진 NK(자연살해)세포 기반 의약품으로, 기존 치료법의 한계점을 넘어서는 정밀 치료의 실효성이 주목된다. 업계는 이번 협력을 ‘차세대 면역항암제 경쟁의 분기점’으로 바라보고 있다.
TB-420은 GPC3를 발현하는 간세포암을 선택적으로 인식해 공격하며, 기존 NK세포 활성 수용체의 특징을 살려 비GPC3 간암 및 간섬유화 유발 세포도 제거 가능하다. iPSC 기반 생산방식으로 NK세포를 대량 배양해 세포 품질의 안정성과 균일성을 동시에 확보하였으며, 염증인자(사이토카인) 분비가 탁월히 적어 기존 세포치료제에서 우려된 부작용 부담을 낮췄다. 바이젠셀은 “CAR-T(항원특이 T세포) 대비 비용 효율성이 높고, 간기능이 취약한 환자에서도 임상 적용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간세포암이 높은 이질성과 환자 간기능 저하로 치료가 까다로운 질환임을 감안해 이번 기술의 의의를 평가하고 있다. 특히 미충족 의료수요(unmet need)가 뚜렷해, 맞춤형 세포치료제 도입시 환자 치료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에서는 이미 iPSC 기반 NK세포, CAR-T치료제 개발사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 패스트트랙 지정, 일본 ‘재생의료법’ 적용 사례 등 글로벌 기업들도 공동개발과 CDMO 계약 등으로 신속한 임상 추진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이번 계약을 통해 바이젠셀은 테라베스트에 계약금 40억원과 단계별 마일스톤을 지급, 기술이전 및 자체 매출 발생시 수익분배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52억원 규모의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도 체결, 바이젠셀 GMP센터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임상시험용 의약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식약처 세포치료제 인허가, 임상 프로토콜 승인 등 절차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기평석 바이젠셀 대표는 “iPSC 원료 기반의 TB-420은 NK세포 생산 자동화와 비용 합리화를 동시에 구현했다”며 “간암 환자 치료 미충족수요 대응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러한 협력 모델이 면역세포치료 신약 경쟁 판도를 바꿀지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