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첫 대미 메시지, 해석 여지 없는 명료함 주문”→외교안보 전략 선회에 파장
촉촉이 흐르는 6월, 이재명 정부는 불확실성이 한미 관계 주변을 감싸는 분위기 속에 출범했다. 세종연구소가 연합뉴스 사옥에서 개최한 외교안보 정책 포럼의 현장에서는 ‘해석의 여지 없는 명료함’이 새 정부의 첫 외교 메시지에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유독 또렷하게 울렸다. 서정건 경희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미 간 신뢰의 출발점이 애매함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해외 언론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새 정부의 친중국 성향에 대한 분석이 반복되고 있는 현 상황을 짚으며, 이재명 정부의 전략적 선택이 자칫 외교적 혼선과 논쟁을 불러올 수 있음을 경고했다.
미국 백악관이 한국 대선 결과에 보내온 평가에도 긴장감은 배어 있다. “자유롭고 공정했다”는 전통적 언급 너머, 미국은 중국의 민주주의 간섭을 우려하며 노골적인 메시지를 덧붙였다. 서 교수는 이처럼 상대국의 메시지조차 날카로워진 오늘, 초기 혼선은 해명과 논란의 꼬리를 끝없이 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새 정부의 첫 대미 메시지는 한미 안보 동맹과 경제 협력을 근간으로, 단정적인 행보로 가야 한다는 분석에 더 무게가 실린다.

더불어, 새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 수립 방향에 대해서도 답을 던지는 조언이 이어진다. 국가 정체성을 내세우는 광범위한 선언이 아니라, 사안마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승주 중앙대학교 정치국제학과 교수는 영국, 독일, 일본이 트럼프 정부 시절 보여준 단단한 대미 메시지 관리 경험을 언급하며, 한국 역시 미국 협력 의지를 분명히 한 후 요구사항을 선명하게 한정해야 국제사회에서 설득력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 집단의 이러한 분석은 한미 동맹의 방향, 국내외 신뢰 축적, 그리고 동아시아 외교 질서까지 두루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외교안보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정부는 명료한 대미 메시지로 복잡한 국제 환경을 돌파하며, 각 사안별 전략 마련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