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엑스 매각 외엔 해결책 없다”…미국 법원, 구글 광고기술 독점 청문 돌입에 업계 긴장
현지 시각 6월 22일, 미국 버지니아 동부 연방지방법원에서 구글(Google)의 광고기술 시장 독점을 둘러싼 본격적인 추가 청문이 열렸다. 이번 심리는 구글의 ‘에드엑스’(AdX·광고 거래소) 강제 매각 등 시장 구조 개편 방안을 중심으로, 미국 법무부(Department of Justice)와 구글 간의 첨예한 공방이 오가는 자리로 주목받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브링케마 판사가 구글이 광고 서버와 광고 거래소 등 광고기술 시장 주요 분야에서 반독점법을 위반했다고 판결한 데 따른 후속 절차다. 첫 심리에서 미 법무부는 구글을 “상습적 독점 기업”으로 규정하며, “에드엑스를 비롯한 핵심 사업부문의 구조적 매각 외에는 막대한 시장 왜곡을 해소할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광고 경매 도구의 컴퓨터 코드 공개 등 투명성 확대 조치도 요구하며 구글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에 맞서 구글 측은 “법무부의 매각 요구는 급진적이며 시장과 소비자 모두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경쟁사 도구 호환 확대, 경매 규칙 개선 등 자구책을 제시하며, 자사 광고 소프트웨어 일부 개방 방안을 법원에 제출했다.
향후 2주간 이어질 청문에서는 웹사이트 게시자와 광고주, 기술 전문가, 구글 직원 등 각계 증인들이 핵심 쟁점을 놓고 증언에 나선다. ‘에드엑스’ 등 광고사업 부문 분할 여부가 최대 쟁점으로 부각되면서, 법원의 최종 결정이 미국과 글로벌 디지털 광고 시장 지형을 뒤흔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소송은 미 법무부가 지난해 구글이 미국 광고 시장의 87%를 점유한 광고 판매 도구에서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고 판단해 제기됐다. 앞서 구글은 검색 시장 반독점 소송에서 기술 매각 요구는 피했으나, 광고기술 분야에선 구조 개편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셈이다.
각국·글로벌 주요 매체와 업계 역시 시장 변화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구글이 2025년 기준 7,575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디지털 광고시장에서 독보적 1위 사업자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 내 올해 디지털 광고 수익은 863억 달러, 이 중 704억 달러는 검색 광고에서 발생하고 159억 달러는 광고기술 부문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과 유럽 IT 업계, 광고회사, 투자자들은 법원 결정에 따라 디지털 광고 생태계가 대대적으로 재편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글이 이번 재판에서 사업 분할 압박을 실제로 이행하게 될 경우, 전 세계 광고 시장과 IT 산업 질서에 근본적 변화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법원의 다음 심리는 2주간 이어질 예정이며, 구글이 판결에 불복할 경우 항소전략으로 맞설 전망도 제기된다. 글로벌 IT 업계는 미 법원의 결정에 따라 새로운 규제 환경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이번 청문 절차가 글로벌 광고 및 IT 질서에 어떤 파장을 초래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