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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포니 미국 법인 투자 검토”…자율주행차 시장 재진입 움직임에 업계 긴장
국제

“우버, 포니 미국 법인 투자 검토”…자율주행차 시장 재진입 움직임에 업계 긴장

장서준 기자
입력

현지시각 26일, 미국(USA) 뉴욕에서 차량공유업체 우버(Uber)가 중국 자율주행차 기업 포니(Pony.ai)의 미국 자회사 인수를 위한 투자 논의에 나선 사실이 알려졌다. 이번 협상은 로보택시 시장 내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우버의 자율주행차 사업 재진입 가능성을 시사하며 글로벌 모빌리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우버가 공동 창업자이자 2017년 CEO직에서 물러난 트래비스 캘러닉(Travis Kalanick) 전 CEO와 함께 포니 미국 자회사 인수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26일(현지시각) 전했다. 캘러닉 전 CEO가 직접 투자자 섭외에 나선 가운데, 우버의 구체적 지분 참여나 사업적 영향력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우버’ 자율주행차 시장 재진입 모색…‘포니’ 美법인 투자 협상 영향 주목
‘우버’ 자율주행차 시장 재진입 모색…‘포니’ 美법인 투자 협상 영향 주목

과거 캘러닉 전 CEO 체제에서 우버는 2016년 자율주행 트럭 스타트업 오토(Otto)를 인수하고 자율주행차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구글(Google)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 기술 이전 문제로 2020년 해당 사업부를 매각하며 직접적인 자율주행차 사업에서 한발 물러섰다. 이후 다라 코스로샤히(Dara Khosrowshahi) 대표 체제에서는 자체 개발 대신 웨이모(Waymo) 등 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했고, 지난해 유럽과 중동, 미국 오스틴 및 애틀랜타에서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도입했다.

 

하지만 웨이모와의 협력에도 불구하고, 양사는 로보택시 시장에서 경쟁 구도를 형성 중이다. 뉴욕타임스는 우버의 포니 투자 검토가 “로보택시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전략적 압박감”의 산물이라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테슬라(Tesla)까지 텍사스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하며, 업계 내 경쟁이 더욱 격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테슬라가 과거 우버의 협력 제안을 거부한 전력이 있어 자율주행차 산업 내 긴장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포니는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했으나 중국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해왔고, 미국과 중국 양국에서 로보택시와 트럭 운행 허가를 동시에 가진 드문 업체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2019년부터 중국계 기술기업에 제재 수위를 높이면서, 최근 포니는 미국 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유지 및 운영 규제가 강화된 여파로 미국 자회사 매각을 추진해왔다.

 

캘러닉 전 CEO는 최근 우버 경영진과의 협업 강화, 로봇공학 및 우버이츠(Uber Eats), 클라우드키친스(CloudKitchens) 등 신사업 논의를 이어가며 영향력 회복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현재 클라우드키친스 등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에 집중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내 자율주행차 시장 규제 변화, 로보택시 확대, 테슬라 등 주요 경쟁사들의 사업 다변화가 우버의 투자 결정에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우버의 포니 미국 법인 투자 및 로보택시 사업 확장 여부가 업계 판도에 큰 변수로 부상할 것임을 전망했다.

 

국제사회와 투자자들은 캘러닉 주도하의 포니 미국 법인 인수, 우버의 투자 규모와 영향력, 자율주행차 시장에서의 신경쟁 구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논의가 향후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에 어떤 변화를 촉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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