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기관 매수 재점화”…이더리움 12% 급락 뒤 투자심리 반등 신호
현지시각 10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이더리움(Ethereum)이 12% 가격 급락을 맞은 직후 대형 투자자와 기관 자금의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이번 현상은 최근 디지털 자산 시장 변동성 심화 속에서 투자자 심리에 직접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핵심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를 단행하며 이더리움의 장기 전망에 보다 신뢰를 보내는 모습이 뚜렷하다.
시장조사에 따르면, 대형 채굴업체 비트마인(BitMine) 소유로 추정되는 지갑 두 곳이 12% 급락 시점에 팔콘엑스(FalconX)와 크라켄(Kraken) 등 주요 거래소에서 33,323 ETH(약 1억2,640만 달러 상당)를 인출, 개인 지갑으로 이동시켰다. 우량 투자자들이 단기 매매가 아니라 장기 보유를 위한 포지션을 강화한 것으로, 이더리움의 기술적 펀더멘털에 신뢰가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룩온체인(Lookonchain)은 복수 OTC(장외거래) 경로에서 고래 투자자로 확인된 익명 주소가 팔콘엑스, 코인베이스(Coinbase), 윈터뮤트(Wintermute) 등에서 1만4,165 ETH(약 5,550만 달러 규모)를 대량 매수했다고 전했다. 이는 시장의 직접 유동성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대형 기관의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으로 풀이된다. 보도는 “고래들이 ‘바이 더 딥’ 전략에 나서며 장기적 자산 보유 물량을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더리움 시세는 11일 기준 3,835.58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약 11.6% 하락한 상태다. 같은 기간 거래량은 196% 급증한 1,204억 달러에 달해, 대규모 매도세보다 오히려 적극적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단기적인 반등 기대도 시장 내에 형성되고 있다.
저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로 유명한 로버트 기요사키(Robert Kiyosaki)도 최근 이더리움에 대한 장기 투자 관점을 제시하며 “이더리움은 중장기적으로 보유 가치가 높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지분증명(PoS) 합의 구조와 에너지 효율성을 기반으로 기관 자금 유입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는 해석을 더했다.
국제 암호화폐 전문 매체 U.Today 역시 “이더리움이 올해 30% 이상 상승률을 기록하며 비트코인(BTC·약 25% 상승)을 앞섰다”고 보도했다. 특히, 비트코인보다 다양한 네트워크 확장성, 스테이킹 구조의 차별성이 기관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더리움의 단기적 가격 반등이 대형 투자자의 실제 매입 행보와 거래량 유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근본적 가치보다 투자심리에 연동된 가격 변동성이 여전히 크다”며, 투자자들에게 고위험 자산 특성을 신중히 고려할 것을 조언했다.
이번 조치가 향후 디지털 자산 시장 내 투자 트렌드 변화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