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재계약 확정”…네이마르, 산투스와 동행 연장→유럽 복귀설 잠잠
모든 시작과 끝에 네이마르의 이름이 각인된 시간이었다. 오랜 공백과 부상의 그림자를 딛고 새벽을 여는 경기장, 산투스의 유니폼을 입은 네이마르는 다시 한 번 고향 땅 위에서 자신의 발걸음을 새긴다. 그라운드를 메운 관중 속, 누군가는 희망을, 또 다른 누군가는 안타까움과 응원을 동시에 쏟아냈다. 브라질 축구를 대표하는 스타의 재계약 소식에 도시 전체가 조용한 울림으로 화답했다.
2024년 6월 25일, 산투스 구단은 네이마르와 6개월 재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정으로 네이마르는 2025년에도 추가 계약 가능성을 열어둔 채 올 연말까지 팀에 남게 된다. 계약이 공식화된 이후, 구단 SNS에서는 “시작된 곳, 끝나지 않을 곳”이라는 네이마르의 메시지가 퍼졌다. 어린 시절부터 산투스 유스 시스템에서 성장한 네이마르는 브라질 대표팀 A매치에서 128경기 79골이라는 대기록을 남겼고, 세계 무대를 누비며 축구 인생의 다양한 장면을 써 내려왔다.

바르셀로나와 파리 생제르맹을 거쳐 지난해 8월 사우디 알힐랄에 입단했던 네이마르는 잦은 부상으로 기대만큼의 활약을 이어가지 못했다. 알힐랄에서 공식전 7경기만을 소화한 채 이별을 맞은 뒤, 12년 만에 산투스로 돌아와 재기의 계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복귀 후에도 허벅지 부상에 시달려 공식전 12경기 출전, 3골에 머물렀다. 대표팀의 부름을 받고도 경기력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탓에 결국 월드컵 예선 출전 일정은 다시 미뤄졌다.
한편 토트넘과 로마에서 강한 리더십을 보인 조제 모리뉴 감독이 부임한 페네르바체 이적설이 돌기도 했으나, 네이마르는 커리어의 마지막 꿈을 고향에서 이루겠다는 뜻을 밝혔다. 부상보다 더 단단한 각오로, 남미 예선과 브라질 대표팀 복귀 시나리오를 다시 그리기 시작했다. 계약 연장 발표 직후 “산투스는 내 뿌리이자 인생의 일부다. 여기에서 경력의 마지막 꿈을 이루고 싶다”는 소감으로 선수와 팬들이 함께 꿈꾸는 한 장면이 완성됐다.
이제 네이마르는 올해 말까지 산투스에서 시간을 보낼 예정이며, 부상 회복과 경기 감각을 되찾는 데 집중한다. 남미예선을 앞둔 브라질 대표팀은 여전히 그의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
툭툭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마저도 기다림을 닮았다. 긴 공백 끝에서 다시 맞이한 고향의 환호와 응원은 네이마르의 오랜 꿈을 뒤따르고 있었다. 브라질 축구를 넘어 세계 축구계에 던지는 그의 마지막 이야기는, 산투스에서 조금 더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