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와 뛰는 시간”…방탄소년단 진, 불꽃 소환→환호와 눈물 한가운데 성장의 무대
화려한 조명 너머 무대 중앙에서 방탄소년단 진이 천천히 등장했다. 에어샷과 불꽃이 위로 터지고, 아미의 환호가 공연장을 가득 채우자 진은 미소를 머금은 채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그 어깨 위로 쏟아지는 관객의 열정과 음악이 진의 첫 솔로 팬콘서트에 서사 깊은 감동을 더했다.
진은 ‘#RUNSEOKJIN_EP.TOUR in GOYANG’에서 2시간 동안 18곡의 무대를 소화했다. 강렬한 밴드 연주가 펼쳤던 오프닝에서 ‘Happy’의 타이틀곡 ‘Running Wild’처럼 새로운 에너지가 흘렀고, 곧이어 ‘I’ll Be There’ 등 진의 독보적인 음색과 라이브 실력으로 공연장은 한층 빛났다. 페스티벌을 방불케 하는 특수효과, 대형 스케일의 연출은 그의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시간이 됐다.

공연 중반, 진은 미니 2집 ‘Echo’의 ‘Don’t Say You Love Me’, ‘Background’, ‘Another Level’ 등 감성을 자극하는 곡들로 무대의 결을 바꿨다. 피아노를 직접 연주한 ‘그리움에’, ‘Abyss’는 한 땀 한 땀 공들인 소리와 함께 관객의 마음을 조용히 울렸다. 누군가의 마음을 위로하는 듯한 그의 시선과 따뜻한 무대가 이어졌다.
무엇보다 관객과의 유쾌한 소통이 공연의 백미였다. 텔레파시 게임 ‘통해라 아미’로 팬과 직접 호흡하고, 무반주 떼창으로 곡명을 맞히는 ‘불러라 아미’ 등은 팬과 아티스트 모두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각 장면마다 진과 아미, 무대와 객석이 하나 되는 순간이 이어졌다.
피처링 아티스트 역시 뜨거운 감동을 안겼다. 첫날에는 YENA(최예나)가 ‘Loser (feat. YENA)’에 함께하며 청량한 에너지를 전했고, 둘째 날에는 레드벨벳 웬디가 ‘Heart on the Window’로 깊은 하모니를 들려주며 공연에 또 다른 울림을 더했다. 방탄소년단 완전체 단체곡 메들리에서는 멤버들이 객석에서 응원을 보내 무대 밖 우정까지 빛났다.
진은 “아미 덕분에 여기까지 도전할 수 있었다”며 “새로운 도전마다 함께해 달라”는 진심 가득한 인사로 팬들의 마음에 감사와 약속을 남겼다. 한편, ‘달려라 석진’이라는 예능 포맷의 에피소드와 콘서트 무대를 결합한 연출, 각기 다른 VCR 색채, 록밴드와 철망 무대의 과감한 시도는 진의 음악세계와 캐릭터를 동시에 보여주는 결정적 장치였다.
진과 아미가 어우러진 이 무대는 단순한 공연 그 이상이었다. 첫 팬콘서트의 서막을 성공적으로 연 그는 일본, 미국, 유럽 9개 도시에서 18회 투어를 펼치며, 세계 각지에서 또 다른 추억 위에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