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식의약 위생 진단까지”…식약처, 공공데이터 활용 확산
공공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이 식의약 산업의 혁신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2025년 식의약 공공데이터 분석·활용 경진대회’에서 총 5건의 우수작을 선정, 시상했다. 이 대회는 국민이 직접 식의약 공공데이터를 AI 등 첨단 기술과 결합해 현실적인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하도록 장려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업계에서는 공공데이터 활용 역량이 식의약 정책 혁신과 민간 일자리 창출의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된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를 ‘디지털 변환 경쟁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식약처는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총 120건의 공모작을 접수 받고, 전문가 심사와 국민투표, 구두발표를 거쳐 최종 5건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최우수상은 ‘아울러’라는 AI 기반 식품 매장 위생 점검 솔루션이 차지했다. ‘아울러’는 매장 내부 사진을 AI가 분석해 위생관리수준을 자동 진단하고 영업주에게 법적 준수사항 및 개선 필요점을 리포트하는 서비스로, 자가 위생점검의 실효성과 객관성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기존의 수기 점검·관리가 갖는 한계를 기술적으로 극복했다.

우수상에는 디지털 백신 접종관리 서비스 ‘백신안전체크’와 양방향 임상시험 통합 플랫폼 ‘Try All’이 각각 선정됐다. ‘백신안전체크’는 표준코드(UDI) 스캔을 통해 백신정보 확인은 물론, 접종 이력과 이상반응을 실시간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Try All’은 임상시험 참여 희망자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연구자와 참여자를 AI 챗봇으로 연결해, 임상 데이터 수집의 정확성과 편의성을 개선한 것이 큰 평가를 받았다.
장려상에는 마약류 오사용 이상탐지 ‘마약탐지봇’과 외식업 메뉴 원가·영양성분 분석 서비스 ‘푸드로직’이 이름을 올렸다. AI 기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의료·식품 분야 정책과 영업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될 솔루션이 다각적으로 제시된 점이 눈길을 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식의약 공공데이터 개방과 AI서비스 결합이 정책 및 산업 혁신의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 NIH와 영국 NHS 등은 공공 데이터를 인공지능 분야 연구와 민간 스타트업 창업에 적극 개방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이번 경진대회가 실질적인 모바일 앱 개발, 정책개선과 일자리 창출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정부는 데이터 개방, 개인정보보호 등 정책적 지원을 강조하면서도 실제 서비스 창업과 현장 적용이 확대되도록 법·제도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국민과 기업이 실생활에 활용할 공공데이터 개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이번 수상작들이 실제 서비스·창업으로 이어지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식의약 데이터와 AI 기술 결합이 정책과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앞당길지에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제도의 균형적 발전이 성패를 가늠하는 주요 변수로 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