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투런포 터졌다”…삼성, 잠실서 두산 제압→4연패 사슬 끊어내
시작부터 무거운 침묵이 흘렀던 잠실구장. 4연패 탈출이라는 과제를 안고 나선 삼성 라이온즈의 시선은 어느 때보다 결연했다. 경기 초반, 구자욱의 출루에 이어 강민호가 두산 선발 최민석의 한가운데 몰린 슬라이더를 정확히 받아쳐 좌측 담장을 시원하게 넘겼다. 묵직하게 울린 투런 홈런 한 방에 삼성 덕아웃이 들썩였다.
삼성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치러진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1로 승리하며 시즌 40승(39패 1무)째를 수확했다. 이날 승리로 4연패의 사슬을 끊고 7위 자리를 유지함과 동시에,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반면 두산은 31승 3무 46패로 9위에 머물렀다.

불안한 흐름은 없었다. 삼성 선발 아리엘 후라도는 7이닝 동안 3안타만을 내주며 4탈삼진,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잠재웠다. 견고한 마운드를 중심으로 공격진도 집중력을 더했다. 8회초에는 류지혁과 김지찬, 박승규가 차례로 출루하면서 1사 만루 찬스를 열었고, 김성윤의 밀어내기 볼넷과 르윈 디아즈의 희생플라이까지 이어지며 점수를 4-0까지 벌려냈다.
두산은 마지막 9회말 공격에서 양의지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쫓았으나,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 추가 점수를 올리지 못하고 경기가 끝났다. 삼성 불펜은 후라도의 뒤를 이어 끝까지 실점을 최소화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후 아리엘 후라도는 “팀이 힘든 상황이었지만 모두가 집중한 결과 좋은 승리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고, 강민호는 “연패를 끊는 것이 간절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기장을 찾은 삼성 팬들은 모처럼 터진 팀의 승리에 힘찬 박수로 응답했다.
삼성은 잠실 원정 2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2일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승리로 다시 살아난 분위기를 앞세워 연승을 겨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