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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순례 드오, 유태평양 석조전 무대”…8K 예술 압도→현대와 과거, 숨결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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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순례 드오, 유태평양 석조전 무대”…8K 예술 압도→현대와 과거, 숨결을 걷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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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이란 말에는 오래 머문 세월의 무게와 현재의 숨결이 마주 선다. 국가유산순례 드오는 초고화질 8K 카메라가 잡아낸 우리 유산의 얼굴 위로, 국악인과 무용수, 피아니스트, 가수의 감성이 빛나는 거대한 예술의 장면을 펼쳐냈다. 유태평양은 위엄 가득한 석조전 안에서 KBS 국악관현악단과 함께 대한제국의 꿈을 노래했으며, 고종의 애틋한 바람과 역사적 무게가 애국가 선율 안에 스며들었다.

 

두 번째 시즌에서 새롭게 강조되는 스토리텔링은 단순한 유물 소개를 넘어, 장인의 손끝에서 재탄생한 달항아리와 현대무용의 흐름, 도공의 흙냄새까지 생생하게 담았다. 김태연이 노래한 단양 8경의 풍광과 조선 여류시인 김금원의 사연, 연천 재인폭포에서 하윤주가 읊조린 노래는, 각기 다른 장면 속에 인간의 희로애락을 깊게 새겼다. 남북 분단의 슬픔이 어려 있는 철원 노동당사에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의 섬세하고도 안타까운 연주가, 남한산성의 병자호란의 기억에는 메가크루 브랜뉴차일드의 군무가 결을 더했다.

“8K 초고화질로 만나는 유산”…‘국가유산순례 드오’ 유태평양, 석조전 무대→시대의 숨결을 따라가다 / KBS
“8K 초고화질로 만나는 유산”…‘국가유산순례 드오’ 유태평양, 석조전 무대→시대의 숨결을 따라가다 / KBS

가장 인상적인 순간 가운데 하나는, 최동단 섬 독도 위에서 부는 바람과 파도 위에 한영애의 목소리가 새겨진 장면이다. 국내 최초로 큰가제바위 위에서 울려 퍼진 노래는 자연과 사람의 시간을 하나로 맞물리게 했으며, 자연이 품은 신비와 노래의 울림이 새로운 의미로 확장됐다. 전통과 현대, 자연과 인간, 예술과 역사가 얽힌 국가유산순례 드오의 20개 각기 다른 순간들은, 시공간을 넘어 시청자 가슴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가을의 문턱에서 오랜 유산의 길을 따라간다는 것은 단지 과거를 복원하는 일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새로운 질문을 건네며, 우리 자신과 시간을 성찰하게 한다. 국가유산순례 드오는 유물과 예술가, 자연이 서로를 감싸며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가는 감각적 장면으로 한국의 아름다움과 정신을 조명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9월 6일 토요일 저녁 8시 5분 KBS1에서 첫 선을 보인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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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순례드오#유태평양#한영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