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 윌리엄스 귀환”…US오픈 혼합 복식 기적→오펠카와 새 역사를 쓸까
시계추를 거스른 복귀, 윌리엄스가 다시 코트를 밟았다. 45세 노장의 이름으로 US오픈 혼합 복식에 나서는 모습은 이전과는 또 다른 묵직한 울림을 남긴다. 지난해 공식 대회 출전 이후 세간의 은퇴 관측을 지워내고 라일리 오펠카와 새로운 조합을 이룬 윌리엄스의 선택은 테니스 역사의 또 한 장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언론 등에 따르면, 윌리엄스와 오펠카는 이번 시즌 US오픈 혼합 복식 진출을 위한 와일드카드를 획득했다. 1980년에 태어난 윌리엄스는 지난해 3월 이후 공식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나, 올해 WTA 투어 DC오픈 단식·복식 모두 2회전 진출을 이뤄내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입증했다. 이어 개막을 앞둔 신시내티오픈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올해 US오픈 혼합 복식은 각국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해 이전보다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20만달러였던 우승 상금이 올해는 100만달러로 대폭 상승했으며, 주요 선수들의 체력 부담을 고려해 대회 일정도 단식 본선 전인 8월 19일부터 이틀간 운영된다. 이러한 변화는 선수들의 전략적인 출전과 긴장감 고조에 힘을 더한다.
출전 라인업 역시 화려하다. 얀니크 신네르와 에마 나바로, 잭 드레이퍼와 파울라 바도사, 카스페르 루드와 이가 시비옹테크 등 ATP와 WTA 정상급 조합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테일러 프리츠-엘레나 리바키나, 홀게르 루네-어맨다 아니시모바, 알렉산더 츠베레프-벨린다 벤치치, 토미 폴-제시카 페굴라, 다닐 메드베데프-미라 안드레예바와 같은 조들도 대회 출전을 확정지었다.
아울러 카를로스 알카라스-에마 라두카누, 프랜시스 티아포-매디슨 키스, 노바크 조코비치-올가 다닐로비치 등 6개 조가 윌리엄스-오펠카와 함께 와일드카드를 손에 넣었다. 남은 2개 조는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올해 대회는 남녀 톱랭커들의 대거 출전과 상금 규모 확대로 전통의 무대에 새로운 경쟁력을 입힐 전망이다. 윌리엄스와 오펠카의 노련함, 그리고 전성기를 달리는 젊은 선수들의 맞대결이 만들어낼 또 다른 드라마에 기대가 쏠린다.
거침없는 도전, 복귀의 설렘, 그리고 테니스 팬들의 마음이 함께 뛰는 여름. 혼합 복식을 통한 세대의 교차와 테니스의 열정은 US오픈이 열리는 8월 중하순, 뉴욕 빌리진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