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조용필 28곡 불렀다”…57년 세월 아로새긴 무대→모두 울컥한 광복 80주년 감동
엔터

“조용필 28곡 불렀다”…57년 세월 아로새긴 무대→모두 울컥한 광복 80주년 감동

윤선우 기자
입력

‘가왕’ 조용필의 목소리가 고척스카이돔을 가득 채웠다. 붉게 물든 조명 아래, 위대한 탄생의 웅장한 사운드가 깔리고 1만8천 관객의 환호가 들끓으며 57년 세월이 한순간에 스며든 듯한 순간이 찾아왔다. 관객들은 어린 시절의 기억과 사춘기를 동시에 떠올리며, 단 한 곡 한 곡에 짙은 의미를 더해갔다.

 

조용필은 화려한 오프닝 영상과 함께 ‘미지의 세계’를 첫 곡으로 선곡하며 무대 위로 걸어 들어왔다. 세대와 시간을 초월한 대표곡 ‘단발머리’에서는 관객들과 뜨거운 떼창을 이끌어내 “좋아요!”라고 외쳤다. 그의 눈빛과 미소는 변화해 왔지만, 음악에 담긴 노고와 용기는 더욱 단단해져 있었다. 30년 넘게 호흡을 맞춘 위대한 탄생의 라이브, 무대를 가득 메운 강렬한 레이저와 거대한 LED, 응원봉이 전광판과 하나로 제어되는 연출도 더욱 몰입감을 높였다.

조용필 28곡 불렀다”…57년 세월 아로새긴 무대→모두 울컥한 광복 80주년 감동
조용필 28곡 불렀다”…57년 세월 아로새긴 무대→모두 울컥한 광복 80주년 감동

진솔한 소감도 더해졌다. “KBS에 출연하는 건 28년 만이라 떨린다”고 밝힌 조용필은 “지금까지 노래할 수 있었던 건 여러분 덕분”이라며 팬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앞으로도 계속 노래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이 소중한 장면이 영원히 남길 바란다”고 덧붙여 객석을 적셨다. 

 

VCR 영상에서는 자신의 음악 인생을 담담히 돌아보면서도 “팬들이 있었기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특히 2013년 ‘바운스’에 얽힌 일화를 전하며 “60 넘은 나이에 음악방송 1위를 하게 돼 너무 놀랐다”고 말해 그의 시대를 함께 산 팬들의 가슴을 울렸다.

 

공연장을 찾은 여러 세대의 관객은 한 곡, 한음마다 감동의 박수를 보냈다. 사춘기를 조용필의 노래로 버텨냈다는 이, 무려 20년 넘게 일터에서 그의 목소리에 위로받았다는 이, ‘바람의 노래’를 함께 부를 수 있었던 벅참을 전하는 이까지 모두가 그 자리에 자신만의 기억을 새겼다. 

 

광복 80주년의 상징으로 마련된 이번 콘서트는 다가오는 10월 6일 KBS 2TV를 통해 방송될 예정으로, 수많은 이야기의 파도가 또 한 번 안방을 적실 것으로 기대된다.

윤선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조용필#광복80주년#콘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