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한일관계 구축 의지 강조”…이재명 대통령, 스가 전 일본 총리와 회동
외교 현안과 신뢰 회복을 둘러싼 한국과 일본의 정치 라인이 다시 마주친다. 이재명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가 30일 서울 대통령실에서 만나며, 한일관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양측은 최근 한일관계 복원 필요성을 강조해온 만큼, 이날 접견에서 협력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대통령실은 29일 “이번 일한의원연맹 대표단의 방한은 우리 신정부 출범 후 첫 일본 고위 정계 인사의 공식 방문”이라며 “정부는 일본 각계와의 다양한 소통 노력을 통해 견고하고 성숙한 한일관계를 구축해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 나가시마 아키히사 간사장, 오니시 겐스케 운영위원장 등 일한의원연맹 대표단을 30일 오후 2시 접견할 예정이다.

스가 전 총리는 앞서 지난달 5일 일한의원연맹 회의에서 “이웃 나라이기에 어려운 문제도 존재하지만,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는 올해 일한 관계가 안정돼 앞으로 나아가도록 여러 레벨에서 의사소통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안에 대한 양국 의견차가 여전하지만, 정치권 인사를 통한 채널 복원이 관계 개선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양국 정치권은 접점 찾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한의원연맹은 가을께 한국에서 한일의원연맹과 합동 총회를 열 방침을 밝히며, 입법·정책 레벨의 대화를 예고한 상태다. 한편, 일각에선 강제징용, 수출규제 등 난제 해소가 현실적 과제로 남아있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정치권과 외교가는 이번 만남이 한일 간 제도적 신뢰 회복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향후 추가적인 정상 교류와 실무 협의가 협력의 분수령이 될지 이목이 쏠린다. 정부는 일본 측과 의회·관료 간 교류를 확대하는 한편, 한일관계 안정적 발전을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