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5천억 달러 돌파”…AI 산업 열풍에 월가 거품론 확산
현지시각 5일, 미국(USA) 뉴욕에서 AI 챗봇 ‘챗GPT’로 유명한 오픈AI(OpenAI)가 최근 지분 매각을 통해 5천억 달러(약 700조 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로 평가받는 사실이 공개됐다. 이 소식은 월가에서 인공지능(AI) 시장의 거품 논란과 주요 기술주 주가 급등을 동시에 촉발시켰다.
이번 지분 거래는 오픈AI 전·현직 직원들이 약 66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투자자 그룹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이 과정에서 오픈AI는 단기간에 기업가치가 2천억 달러 이상 급상승해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스타트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오픈AI의 평가는 올해 초 소프트뱅크 투자 당시 3천억 달러에서 5천억 달러로 가파르게 뛰었다.

최근 뉴욕증시는 오픈AI와 관련 기업들의 강세에 힘입어 기술주 중심의 랠리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그러나 블룸버그(Bloomberg)는 “AI의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뚜렷한 수익 구조는 증명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세븐스리포트(Sevens Report)는 오픈AI의 2025년 예상 매출 대비 기업가치가 25배에 달한다며, “경영진은 이를 정당화할 성장의 실제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평가했다.
오픈AI는 최근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와 최대 1천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파트너십도 맺으며, AI 인프라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오픈AI에 1천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자사 GPU가 적용된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을 발표했다. 이에 월가 전문가들은 “업계 내 투자 과열 조짐과 제품 수요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근본적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AI 거품론은 오픈AI 샘 올트먼(Sam Altman) CEO가 지난해 8월 “투자자 과열은 사실이며 비이성적 열광의 시기가 올 것”이라고 경고한 뒤 본격적으로 대두됐다. MIT 연구진도 “생성형 AI에 투자한 기관의 95%가 아직 첫 수익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해 논란에 힘을 싣고 있다. 아마존(Amazon)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 역시 “AI 산업에 단기적인 거품 현상이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모든 산업을 변화시킬 것”이라며 신중론을 더했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와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 등 주요 외신도 “AI 산업 거품과 혁신이 공존하는 희귀한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AI 열풍이 단순 일시적 거품일지, 진정한 기술 혁신의 전주곡일지 향후 실적이 관건”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전문가들은 “AI 시장의 잠재력은 크지만 실제 수익성 입증 여부가 최대 과제”라며, 현행 밸류에이션이 적정 수준인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거품과 장기 성장성’에 대한 신중한 분석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번 기업가치 급등과 거품 논쟁이 글로벌 AI 투자 지형과 산업 패권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