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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농사 투자 의혹부터 논문 표절까지”…국민의힘, 김민석 총리 후보자 자진 사퇴 촉구
정치

“배추농사 투자 의혹부터 논문 표절까지”…국민의힘, 김민석 총리 후보자 자진 사퇴 촉구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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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투자 논란과 논문 표절 의혹을 둘러싸고 국민의힘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정면 충돌했다. 6월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청문회’에서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을 집중 부각하며 지명 철회를 강하게 압박했다. 여야의 강대강 대치 속에 인사청문 제도와 총리 인선의 정당성 논란이 정치권 전반을 흔들고 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전대미문의 국민 우롱 사태를 이번 김민석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남겼다”며 “배추 농사, 반도자, 증여세 등 각종 의혹만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처럼 부도덕한 인사를 국무총리로 임명한다면 앞으로 있을 어떤 인사청문회도 의미를 가질 수 없다”고 직격했다.

김경율 회계사는 “공직자윤리법의 허점을 찾아내 출판기념회, 결혼식, 빙부상 등으로 사후 꿰맞춘 조작 아니냐”고 김 후보자의 재산 형성 과정을 지적했다. 농업인 김대희 한국농촌지도자 평창군연합회장은 “배추 농사에 투자했다는 사례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며 김 후보자의 해명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탈북민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 장관정책보좌관은 “반도자란 배반하고 도망한 사람이며, 탈북민을 배신자로 보는 곳은 북한 정권뿐”이라며 논문 내 ‘반도자’ 표현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논문 표절률이 41%에 달한다며 “유엔 보고서 등 네 개를 주로 베꼈고, 15~20장만 자필”이라고 주장했다. 박소영 전 국가교육위원은 김 후보자의 아들 입시 의혹에 대해 “조국 전 장관 때와 같은 분노와 박탈감을 국민에게 준다”고 지적했다.

 

현장에는 포기배추가 쌓여 김 후보자의 배추 투자 해명을 상징적으로 겨냥했다. 국민의힘 배준영 인사청문특위 야당 간사는 “민주당은 총리 인준을 힘으로 밀어붙일 생각”이라며 “표결로 국민의힘을 이길 수 있어도, 국민을 이길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김 후보자 인선을 비판하는 글을 잇따라 SNS에 올리며 논란을 확산시켰다. 안철수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인사는 ‘러브버그’처럼 전과자는 전과자끼리 붙나 보다”고 꼬집었고, 주진우 의원은 “김 후보자는 7대 검증 기준 중 4개에서 위반 소지가 있다”며 인사 검증 기준의 비공개를 지적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등 여당은 아직 공식 반론을 내지 않은 상황으로 알려졌다.

 

국회는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과 총리 인준 표결을 두고 여야의 힘겨루기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국민 여론도 양분되는 모습이다. 정국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향후 총리 인준의 정치적 파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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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국민의힘#국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