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동해, 신비로운 동굴”…삼척에서 만나는 자연과 힐링의 여정
여름이면 푸른 바다와 청량한 바람을 찾아 삼척을 찾는 여행자가 부쩍 늘었다. 예전에는 멀게 느껴졌던 이 도시가, 지금은 자연과 힐링을 찾는 이들 사이에서 꼭 한 번 들러야 할 여행지의 일상이 됐다.
SNS에서는 삼척해변 산책, 맹방해변에서의 포토타임, 신비로운 동굴 인증샷이 이어지고 있다. 삼척해변은 넓은 백사장과 투명한 바다가 어우러져 여유로운 산책과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방탄소년단 앨범 재킷 촬영지로 입소문 난 맹방해변은 요즘 젊은 여행자들에게 사진 명소로 꼽힌다. “바다와 모래, 그리고 하늘색이 모두 그림 같다”는 후기가 이어진다. 덕산해변은 울창한 송림과 캠핑장이 있어 자연에 온전히 자신을 맡기는 시간이 가능하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통계청 지역방문자 집계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강원도 삼척 지역 숙박 및 관광 관련 검색량이 꾸준히 증가 추세다. 특히 여름 시즌 피서객 문의와 예약이 집중된다는 점에서, 삼척 바닷가가 ‘핫플레이스’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질학적 가치를 품은 동굴 체험 역시 놓칠 수 없는 삼척의 매력 포인트다. 모노레일을 타고 들어가는 대금굴에서는 각양각색의 종유석과 석순이 선사하는 경이로움에 흠뻑 빠진다. 기자가 직접 동굴 투어를 체험해 보니, 어둡고 서늘한 지하의 공기 속에서 “여기만의 시간과 공간을 걷고 있는 듯”했다. 인근의 환선굴은 웅대한 품으로 여행자를 맞는다. “바닷가의 밝음과 동굴의 어둠이 모두 삼척의 얼굴”이라 표현하고 싶었다.
삼척여행의 재미는 바다 위를 건너는 케이블카에도 있다. 근덕면의 해상 케이블카는 용화해변과 장호항을 잇는다. “투명한 바닥으로 내려다보면 에메랄드빛 동해가 한눈에 펼쳐진다”고 여행객들은 고백했다. 짜릿하긴 해도, 그 안에 담긴 바다의 평온이 더 오래 기억된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떠나고 싶을 땐 삼척”, “동굴은 꼭 다시 찾고 싶은 곳”이라는 글들이 큼직하게 달린다. 강원종합박물관과 해신당공원 등 이색 명소도 가족, 친구 단위의 여행자에겐 또 하나의 테마가 돼준다. 해신당공원의 남근목 조각상과 시원한 바다는 색다른 인상을 남긴다.
삼척은 단지 관광지가 아니라, 도시와 자연, 그리고 여행자의 일상이 조용히 만나는 자리다. 작고 사소한 여행지의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여름의 삼척은 누구나 한번쯤 쉼표를 찍고 싶어지는 이유가 충분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