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가족모임, 임진각 대북전단 살포 의지 굳건”→경찰 강경 제한 통고에 현장 긴장감 증폭
가족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오래된 상처처럼 남은 이들은 침묵을 걷고 다시 행동에 나섰다. 납북자가족모임이 대북 전단 살포를 재차 추진하며, 경기 파주시 임진각 앞 평화랜드를 중심으로 가족의 외침을 북녘에 전하고자 하는 집회를 신고했다. 정부와 경찰의 중단 요청에도 굴하지 않은 이들의 의지는 최근 사회적 논쟁의 장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단체는 "납치된 가족 소식 보내기"라는 명칭으로 6월 14일부터 7월 10일까지 신고 인원 30명, 24시간 진행을 공표했다. 최성룡 대표는 “납북된 가족 송환 문제에 해답 없는 채 통일부의 살포 중단 요청만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사유를 힘주어 전하며, "납치된 아버지를 찾기 전까지 활동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북쪽을 향한 바람이 불면 소식지와 추도식을 준비해, 상실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인형 화형 의식으로 담아낼 계획임을 밝혔다. 이들은 올해 4월과 5월, 그리고 6월 들어 세 차례에 걸쳐 파주와 철원 등 접경지에서 이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바 있다.

그러나 통일부는 최근 정부 입장 변화를 바탕으로, 표현의 자유에 대한 법적 판결 이후에도 사회적 영향과 접경 민심을 고려한 살포 중단을 단호히 요청했다. 이어 파주경찰서 역시 현장 안전 관리와 법 위반 여부 검토에 나서, 12일 옥외집회 제한 통고서를 직접 전달했다. 통고서에는 "풍선 비행과 가스 주입은 안전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우려가 크고 인근 방문객에게 위협이 될 수 있으므로 풍선, 가스류의 반입과 사용이 일체 금지된다"는 명시와 함께, 항공안전법 이외에도 각종 안전 관리 법령 위반 가능성이 부각됐다.
경찰은 “관련 법리 전반을 검토한 뒤 불법행위 시 엄정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계획을 밝혔다. 당초 통일부가 조심스럽게 했던 자제 요청에서 이제는 직접적 법적 조치로 옮겨가는 가운데, 이번 사안이 여론과 정치권에 다시 한 번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향후 납북자가족모임 활동과 정부, 경찰의 대응 속에서 사회적 갈등 양상은 한층 첨예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