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 피로골절 악재”…레예스, 삼성 이탈→대체 선발 투수 검토
마운드 복귀를 손꼽던 기대가 허탈감으로 번졌다. 데니 레예스가 다시 한 번 부상에 발목이 잡히며, 삼성 라이온즈의 여름 시즌을 앞둔 분위기가 무거워졌다. 외국인 에이스의 조기 등판도 오래가지 못했다는 씁쓸함은 팬들의 마음에도 깊은 그림자를 남겼다.
삼성 라이온즈는 9일 데니 레예스가 오른쪽 발등에 미세 피로골절 진단을 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인상적인 투구로 팀에 재계약을 안겼던 레예스는, 올 시즌 내내 부상이라는 벽을 쉬이 넘지 못했다. 이미 스프링캠프에서 같은 부위가 문제가 되었고, 복귀 후에도 좀처럼 정상 컨디션을 되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이번 부상은 두 군데 정밀 검진에서 모두 같은 결과가 나오면서 팀 내 긴장감도 높아졌다. 관계자는 이탈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따라 삼성은 일시 대체 선수를 물색하며 대응에 나섰다.
수치로 남긴 지난 시즌의 기록은 아직 팬들의 기억에 선명하다. 26경기 11승 4패, 플레이오프 평균자책점 0.66, 한국시리즈 7이닝 무실점이라는 수치 속에는 벼랑 끝 순간마다 이어졌던 집중력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러나 올 시즌엔 개막 엔트리 제외와 부상 복귀, 짧은 등판에 이어 기복이 뚜렷했던 성적표만이 남았다. 10경기 4승 3패, 평균자책점 4.14의 기록 뒤엔 아쉬움이 교차했다.
7일 NC 다이노스전 조기 강판과 함께 오른쪽 발목 통증을 호소했던 장면은 이번 부상 재발의 신호탄이 됐다.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는 상황까지 이르자, 당연하다 여겼던 마운드의 무게감이 순식간에 흔들렸다. 팬들 역시 SNS를 통해 “재계약의 기쁨이 오래가지 못해 안타깝다”, “팀 부상병동이 걱정된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결국 삼성 라이온즈는 다가올 빡빡한 일정 속에서 외국인 선발진의 구멍을 고민해야 한다. 대체 선수 영입과 선발 운용, 돌파구를 찾으려는 움직임에 구단의 고심이 더해질 전망이다.
경기장 그늘 아래서 흔들리던 마음, 희망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자리에 다시 스포트라이트가 내려앉았다. 삼성 라이온즈의 여름은 어떤 뜻밖의 응답을 품고 다가올까. 새로운 선발 카드를 고민하는 삼성의 여정은 야구팬들의 응원을 타고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