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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용 지혈제로 글로벌 공략”…한미사이언스 MEDICA 진출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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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가 의료기기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산업 내 주목을 받고 있다. 수술용 지혈제 신제품 3종을 무기로 내세운 이번 전략은 세계 최대 의료기기 박람회인 독일 MEDICA 2025 참가와 맞물려 글로벌 파트너십 발굴 및 해외 수출 다각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는 이번 행보를 한국 의료기기 산업의 해외 진출 경쟁 본격화의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한미그룹 지주회사)는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개최되는 MEDICA 2025에 참가해 테라시온바이오메디칼이 개발하고 자사에서 해외 판매권을 보유한 수술용 지혈제 3종을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공개 제품은 흡수성 분말형 보조지혈제(우즈픽스), 폴록사머 기반 흡수성 뼈 지혈제(타블로왁스), 전분 유래 고분자 매트릭스에 트롬빈을 결합한 액티브 지혈제(액티클랏) 등으로, 각각 외과 수술 후 삼출성 출혈 부위 적용, 뼈 표면에는 보호막 형성으로 밀폐 효과, 트롬빈 결합으로 활성화된 지혈작용 등 기능적 차별성이 강조된다. 특히 액티클랏은 프리필드 시린지 형태로 제공돼 수술실 작업의 편의성까지 더했다.

해당 제품군은 한미사이언스가 국내 유통과 수출을 전담하며, 자체 의료기기본부에서 해외 파트너 연계를 통한 글로벌 공급망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현장 관계자는 “대한민국 의료기기의 우수성을 세계 무대에 입증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지혈제 3종을 시작으로 다양한 의료기기 제품군의 해외 저변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술 측면에서 기존 분말형 흡수성 지혈제 대비 흡수 속도, 지혈 범위, 사용 편의성 등에서 업그레이드된 성능과 자동화 생산에 대응할 수 있는 물성 설계가 강점으로 꼽힌다. 이는 유럽, 북미를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품질·규제 적합도 경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글로벌 헬스케어 박람회 현장은 신기술·혁신성 인증 외에도 CE, FDA 승인 등 각국 규제 관문을 통과한 제품이 주요 협상 대상으로 부상하는 상황이다.

 

국내외 경쟁사 역시 인공뼈, 자동지혈패치, 바이오소재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지만 한미사이언스는 독점수입·판매권 확보 및 유럽 현지화 전략에서 한발 앞선다는 평가다. 유럽 전문 전시회 참여를 통한 직접 파트너 모색은 의료기기 해외 진출 방식 다변화의 좋은 사례로 꼽힌다.

 

한편, 의료기기 분야는 각국 규제 기준, 임상 안전성 자료 제출, 현지 유통망 구축 등의 진입장벽이 높아 기업별 인증·허가 전략이 사업화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국내에서는 식약처 인증 및 유럽 CE 인증 동시추진, 해외 임상·등록 데이터 확보가 필수다.

 

전문가들은 “의료기기 시장에서 지혈제는 안정성, 즉각성, 편의성 등 다면적 품질 경쟁이 치열하다”며 “한미사이언스의 이번 해외 진출은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에 수출 기반을 넓힐 실전 노하우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계는 한미사이언스의 기술이 실제 글로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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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medica2025#테라시온바이오메디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