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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RWA 중단 지시”…중국, 디지털 자산 규제 강화에 시장 불확실성 확대
국제

“홍콩 RWA 중단 지시”…중국, 디지털 자산 규제 강화에 시장 불확실성 확대

허준호 기자
입력

현지 시각 22일, 중국(China) 당국이 홍콩(Hong Kong) 소재 증권사들에 실물자산(RWA) 토큰화 사업 중단을 지시했다. 이번 조치는 중국 정부의 보수적 디지털 자산 규제 기조와 홍콩의 금융 혁신 전략이 정면으로 대비되며, 국제 디지털 금융 흐름에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코인게이프 및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최근 주요 증권사 두 곳에 비공식적으로 홍콩에서 진행 중인 RWA(실물자산) 관련 사업의 일시 중단을 지시했다. RWA 토큰화는 주식, 채권, 펀드, 부동산 등 전통 금융자산을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토큰으로 전환해 거래하는 방식이다. 올해 들어 중국계 증권사와 은행 계열사들이 홍콩을 중심으로 RWA 상품을 다수 출시하며 성장세를 보여왔다. 예를 들어 GF증권 홍콩법인은 미국달러·홍콩달러·역외 위안화로 담보된 ‘GF 토큰’을 유통했고, 중국상인은행인터내셔널은 5억 위안 규모의 RWA 기반 디지털 채권 발행을 지원했다.

중국, 홍콩 RWA 중단 지시…디지털 자산 정책 엇갈려
중국, 홍콩 RWA 중단 지시…디지털 자산 정책 엇갈려

중국은 이미 2021년 암호화폐 거래와 채굴을 전면 금지하고, 스테이블코인 홍보 제한 등 추가 규제 조치를 연이어 도입하며 디지털 자산 관련 리스크 통제에 집중해왔다. 이에 비해 홍콩 당국은 글로벌 금융허브로 도약을 노리며, 금융서비스·재무국(FSTB)과 홍콩금융관리국(HKMA)을 중심으로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RWA 정책 프레임워크를 마련해 기업 유치와 제도권 진입을 독려하고 있다.

 

이 같은 정책 엇갈림은 양 지역 기업에도 실질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RWA.xyz에 따르면 글로벌 RWA 시장 규모는 약 290억 달러로, 2030년까지 2조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계 증권사로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나, 당국 압박으로 인해 공식 발표를 자제하거나 사업 추진을 재검토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반면 홍콩 내에서는 RWA 및 가상자산 정책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8월 기준 77개 기업이 신규 스테이블코인 제도권 진입 의사를 드러냈으며, 국태군안인터내셔널은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 인가 후 주가가 단기간 400% 넘게 급등했다. 부동산 대기업 세이젠그룹 역시 홍콩에 RWA 연구소 설립 계획을 공개하는 등 정책 수혜 기대가 자산 및 주가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이번 조치를 중국 본토와 홍콩 정부의 디지털 경제 전략이 충돌한 신호로 해석했다. 일부 글로벌 금융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중국의 보수적 규제가 RWA 프로젝트 위축을 초래할 수 있으나, 홍콩은 정책 추진의지를 굽히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본토 규제와 홍콩의 금융개방 정책이 충돌할 경우 아시아 금융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은 한층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향후 국제 규제 협력과 중국 당국의 태도가 디지털 자산 시장의 핵심 변수로 부상한 가운데, 이번 조치가 아시아 금융허브 판도와 국제 자본 흐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이목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디지털 자산을 둘러싼 중국과 홍콩의 외교 및 정책 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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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홍콩#rw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