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기대감에 외국인 매수세”…삼성SDI, 장중 5% 급등
배터리 업계가 최근 글로벌 친환경 트렌드와 기술 투자 확대로 술렁이고 있다. 삼성SDI의 주가가 11일 오전 급등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관련 산업의 재편 가능성도 거론된다. 향후 외국인 수급과 시장 기대에 따라 단기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11일 오전 11시 23분 현재 삼성SDI(006400)는 KRX 시장에서 전일 대비 9,600원(5.64%) 오른 179,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종가는 170,300원, 이날 시가는 171,100원으로 출발해 장중 181,000원까지 치솟았다. 거래량은 78만5,461주에 이르렀고, 거래대금은 약 1,389억 원을 기록했다. 급등 흐름은 장 초반부터 이어졌으며, 10시를 전후해 오름폭이 가팔라졌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와 ESS를 주력 사업으로 삼는 에너지 솔루션 대표 기업이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 확산, 에너지 저장 인프라 투자 확대,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정책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업계의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기술 개발 진척과 해외 완성차업체와의 협력 확대가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최근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불확실성 속에서 삼성SDI 등 국내 업체의 소재·부품 국산화와 북미·유럽 시장 진출 전략이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경쟁사 대응, 원재료 시장 가격, 미·중 경쟁 구도 등도 함께 추적 대상이다.
한편, 외국인 투자자 중심의 매수세가 주가 상승을 주도한 모습이다. 이에 힘입어 단기 고점 진입 구간에서 투자자들의 이익 실현 움직임과 추가 성장 기대감이 교차하고 있다. 중소 부품 협력업체도 수주 확대와 신규 라인 증설 등으로 연쇄적인 낙수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정부는 배터리 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규정하고 세액공제, 연구개발 지원 등 정책적 뒷받침을 강화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련 부처는 해외 투자기업 유치와 생태계 고도화에 방점을 두며, 민관 협력 확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산업연구원 이모 연구원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이어지면 국내 배터리 기업의 추가 점유율 확대도 가능하다”며 “세계 각국의 무역 규제와 중국의 가격 공세 등 돌발 변수가 상존하는 만큼, 기업별 맞춤 전략과 정부의 지원책 정교화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급등세가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 흐름과 맞닿아 있다며, 수요·기술·제도 변화 속에서 장기적 성장동력 확보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