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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정권 폭치 막는 게 혁신”…김문수, 나경원과 회동서 내부 단합 강조
정치

“李정권 폭치 막는 게 혁신”…김문수, 나경원과 회동서 내부 단합 강조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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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간 극한 대치 속에 야권 혁신과 내부 단합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나경원 의원이 29일 국회에서 만나 당내 혼란과 개헌 저지 의지, 민주당의 ‘내란특별법’ 논란 등을 놓고 직설적 대화를 주고받았다.

 

김문수 전 장관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 후 취재진과 만나 “이재명 정권의 폭치를 막는 게 혁신이지, 그 사람(이재명 대표)을 도와주는 것이 혁신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또한 국민의힘 내부 분열에 대해 “107명이 똘똘 뭉쳐 폭치와 잘못된 입법을 막아야 하지만, 내부에 총질하고 우리끼리 싸우는 건 혁신이란 이름으로는 정당화될 수 없다”며 강한 목소리를 냈다.

김 전 장관은 이어 “우리 당은 개헌 저지선 107석을 가진 유일한 야당”이라며 “총통 독재 연장 개헌을 막는 유일한 정당이 국민의힘이라는 점을 소중히 여기고 스스로 자중자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이 내란특별법에 국민의힘 해산 조건을 넣고, 45명의 현역 야당 의원에 제명 결의안을 내는 것은 협치와 거리가 먼 잔인무도한 폭치”라며, “폭치를 자행하며 어떻게 민주주의를 말할 수 있냐는 우려를 나경원 의원과 공유했다”고 밝혔다.

 

당권 경쟁과 관련해선 “한덕수 전 총리가 경선에서 단일화 입장을 번복했다는 지적이 있으나, 출마도, 등록도 하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 단일화를 하지 못한 점이 사실이고, 패인이 됐다”고 반박했다.

 

보수 유튜버 전한길 씨의 입당 및 유튜브 방송 출연 여부와 관련해서도 김 전 장관은 “아직 검토 자체가 안 됐다”고 말하며, “전 씨가 입당했다고 하나 당헌·당규상 문제가 있으면 출당되는 것이고, 지금 당장 논의되는 것은 없다”고 답했다.

 

이날 회동은 김문수 전 장관이 선거 운동 차원에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나경원 의원은 최근 한미의원연맹 방미단장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하고, 당시 미국 측의 동향 및 입장에 대해 김 전 장관 측에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장관 측은 “나경원 의원이 김 전 장관에게 야당으로서의 견제 역할과 당의 리더십·야성·민주성 회복을 강조하며 당 기강을 바로 세울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당 혁신과 내부 결속, 야권 견제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가 분출 중이다. 민주당이 추진 중인 내란특별법 및 국민의힘 의원 제명 결의안에 대해 당내에서는 거센 반발과 경계의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국회는 당분간 내란특별법·제명 결의안 등을 둘러싸고 여야의 거센 충돌이 예고된다. 정치권은 이날 나온 김문수, 나경원 의원의 발언을 두고 보수 진영 내부 결속과 당 혁신 방향에 대한 논쟁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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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나경원#국민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