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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서 명상, 골목에서 감성”…광주 여행의 새로운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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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서 명상, 골목에서 감성”…광주 여행의 새로운 일상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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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느긋하게 도시를 느끼며 여행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빠르게 유명 장소만 찍고 돌아오던 일정이 당연했다면, 지금은 골목을 걷고,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시간이 광주 여행의 일상이 됐다.

 

광주는 예술과 전통, 자연이 어우러지는 도시다. 최근 무등산 증심사 템플스테이를 찾는 이들이 늘어났다. 도심 가까이 산 중턱에 자리한 템플스테이에서는 나를 돌아보는 명상부터 산사의 고요함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 “무심코 걷다 보면 마음이 가라앉는다”는 참가자들의 고백처럼, 일상에 지쳤던 이들에게 짧은 시간만으로도 큰 위안이 된다.

출처=여행자의zip
출처=여행자의zip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광주관광재단 조사에 따르면 최근 2년 새 무등산권역 체험 프로그램 신청률이 전년 대비 30% 가까이 늘었다. 또 도심을 느긋하게 산책할 수 있는 동리단길, 여행자의zip 같은 곳이 MZ세대 여행객의 주요 방문 코스로 자리잡는 추세다. 동리단길은 감성적인 카페와 로컬 샵이 이어지는 골목길로, 느린 시간을 즐기는 젊은층의 취향 저격지로 꼽힌다.

 

트렌드 분석가 이주희 씨는 “광주 여행의 본질은 느림과 체험에 있다. 유명한 포인트만 보는 게 아니라, 직접 머물고 체험하는 게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여행자의zip이나 충장의집 같은 복합공간에서는 한복 입기, 다도, 전시 관람 등 참여형 프로그램이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커뮤니티 반응도 흥미롭다. 온라인에선 “혼자라서 더 좋다”, “친구와 작은 골목을 걷는 게 가장 기억에 남았다”는 후기가 자주 보인다. 익숙함과 새로움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직장인부터 가족, 감성 여행객까지 모두가 공감한다는 흐름이다.

 

광주의 새로운 여행법은 특별하지 않아도 된다. 산을 오르고, 골목을 걷고, 예술을 곁들이다 보면 일상이 조금 달라진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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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무등산#동리단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