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히는 후덥지근”…거제 7월 첫날, 맑은 하늘 아래 더위 체감 커진다
요즘 거제에서 ‘7월의 첫날’을 실감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모처럼 쨍하게 열린 하늘이 반갑지만, 그만큼 햇볕에 지치는 이들이 많다. 습기와 열기가 한데 섞인 오늘은 맑은 여름날의 고단함이 더 짙게 다가온다.
7월 1일, 거제의 하늘엔 구름 한 점 없다. 오전부터 계절을 재촉하는 햇볕이 쏟아졌고, 12시에는 이미 31도를 찍었다. 체감온도는 32도로 실제 수치보다 더 앞서 달리고 있다. 남서쪽에서 약하게 불어오는 바람은 온기를 식히기엔 역부족이다. 습도는 오전 65%에서 한낮 95%까지 치솟으니, 그늘에 앉아도 땀이 맺힌다. SNS에는 “올여름 첫 폭염 신고합니다” “잠깐 외출에도 땀이 비 오듯” 같은 인증글이 이어진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기상청은 7월 1일 기준, 낮 최고기온 30도와 함께 체감온도 32도를 예보했다. 강수 확률 0%, 밤에도 27도 내외의 더위가 남는 탓에 열대야 소식도 심심찮게 들린다. 거제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기상청의 폭염 영향 ‘주의’ 단계 발령은 이어지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을 ‘기후 일상화’라 부른다. 기상청 현장관계자는 “습도가 높아진 만큼, 짧은 외출도 신체엔 부담이 된다”며 “노약자와 어린이, 야외 근무자들은 특히 장시간 햇볕 노출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옷차림 조절, 휴식의 중요성이 다시 강조되는 여름이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지역 커뮤니티나 동네 단톡방에서는 “얼음물 들고 출근이 필수”, “에어컨 틀어도 습기는 막지 못하네”, “저녁산책은 미뤄야지” 같은 공감 섞인 이야기가 주류를 이룬다. 여름이 주는 설렘만큼, 지혜로운 대처와 일상의 작은 변화가 날씨만큼이나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