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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4% 급등세...중동 긴장 고조 속 정유주 강세, 투자심리 출렁인다"
경제

"국제유가 4% 급등세...중동 긴장 고조 속 정유주 강세, 투자심리 출렁인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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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불안한 그림자가 국제 원유 시장을 휘감으며, 고조된 긴장은 한순간에 투자자들의 심리를 흔들었다. 12일, 브렌트유 선물이 배럴당 69.77달러에 안착하며, 두 달 만에 다시 69달러 벽을 넘었다. 이는 4%를 상회하는 상승폭으로, 지정학적 변수의 민감함과 석유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만들어내는 시장의 심연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국내 증시는 이에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흥구석유는 압도적인 상승세를 타며 11.53% 오른 1만2천28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에는 1만2천830원까지 치솟으며, 최대 16.53%의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거래대금과 관심이 쏟아지는 동안, 중앙에너비스는 25.43%로 치솟으며 최상위권의 주가 변동성을 연출했다. 한국석유 역시 7.93% 상승, S-Oil은 1.20% 상승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에너지 섹터 전반에 걸쳐 매수세가 몰렸고, 가격의 파도는 주요 개별 종목에서 절정에 달했다.  

국제유가 4% 급등…정유주 일제히 상승 마감
국제유가 4% 급등…정유주 일제히 상승 마감

이 같은 급등의 이면에는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팽팽한 외교적 긴장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의 이라크 주재 대사관 대피 준비 소식과, 이란 당국의 핵협상 결렬시 군사적 행동 경고가 맞물리며, 공급 차질 공포가 시장에 퍼졌다. 결국 시장은 언제든 공급망이 흔들릴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가격에 반영했다.  

 

반면, 원화 환율과 다른 금융 지표의 변동폭은 작았다. 하지만 국제 원자재 가격의 강세는 정유, 에너지 관련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시장 내 위험선호의 온도를 높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유가 변동성이 극적으로 커질 때마다 투자자는 단기 주가 움직임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정유 업종 종목이 영광의 랠리를 펼치는 듯 보이지만, 속도감 있는 조정이 언제든 등장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싱그러운 초여름, 세계 에너지 안보와 외교적 갈림길은 장밋빛 기대만큼이나 날카로운 긴장감을 시장에 남겼다. 이제 미국과 이란의 외교적 행보, 산유국의 증산 논의가 또 한 번 글로벌 증시와 소비자 물가를 좌우할 준엄한 줄타기로 남게 됐다. 투자자들은 한 걸음 물러서 긴 흐름을 주시하는 지혜와, 변동성 흐름 속 현명한 대처가 필요한 시기다. 국제유가와 금융지수의 향배는 이제, 다음 외신과 주요 산유국 회의의 결과를 기다리는 깊은 숨결로 이어진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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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흥구석유#중앙에너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