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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속구 157㎞ 정조준”…박준현, 1순위 향한 압도적 질주→KBO 신인드래프트 재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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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속구 157㎞ 정조준”…박준현, 1순위 향한 압도적 질주→KBO 신인드래프트 재편 예고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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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현의 이름이 호명된 순간, 드래프트 현장은 묵직한 긴장과 환호가 교차했다. 오른손 투수들에게 쏠린 스포트라이트, 그 중심엔 최고 구속 157㎞ 강속구를 뽐낸 박준현이 있었다. 박준현의 등장은 단순한 미래의 약속이 아닌, 한 세대 투수 자원의 판도를 흔드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2026 KBO 신인드래프트가 17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다. 올해는 고교 졸업 예정자 930명, 대학 졸업 예정자 261명, 얼리 드래프트와 해외파 등 모두 1,261명의 후보가 참여해 역대급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1라운드는 정규 시즌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를 시작으로 NC 다이노스,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 등 하위 순위 구단들이 먼저 선택권을 행사한다. NC 다이노스는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와 SSG에서 3, 4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은 KIA에서 1, 4라운드 지명권을 확보하며 지명전략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시속 157㎞ 박준현 1순위 유력”…신인드래프트, 오른손 투수 쏠림 / 연합뉴스
“시속 157㎞ 박준현 1순위 유력”…신인드래프트, 오른손 투수 쏠림 / 연합뉴스

올해 드래프트의 최대 화두는 오른손 투수 자원이다. 박준현은 고졸 신인임에도 최고 시속 157㎞, 전국고교야구대회 10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63, 삼진 54개라는 뛰어난 기록으로 전체 1순위에 가장 가까웠다. KBO리그 스타 박석민 전 두산 코치의 아들이라는 점 역시 스포트라이트를 더했고, 고교 '빅3' 중 유일하게 국내 드래프트에 도전장을 내밀어 주목도가 높아졌다.

 

박준현 외에도 양우진, 신동건, 김민준, 박지훈, 이호범, 김상호 등 다수의 강속구 투수들이 상위 지명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양우진이 오른 팔꿈치 피로골절로 잠시 멈췄다는 평가가 나오며, 그의 순번과 전체 판도에 미묘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190㎝의 준수한 피지컬과 시속 150㎞에 달하는 구위를 지닌 양우진은 수술 없이 회복해 차기 시즌 등판엔 무리가 없다는 전해지면서도, 각 구단 프런트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상위 지명권 다크호스 중 신동건은 평균자책점 0.51을 기록하고, 71이닝 넘게 소화하며 안정감을 증명했다. 김민준은 삼진 104개, 볼넷 9개 등 정밀함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박지훈은 153㎞까지 끌어올린 구속에 힘입어 이번 드래프트에서 다크호스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좌완 투수 중 최요한은 4승 1패, 평균자책점 1.96, 삼진 81개라는 인상적인 성적으로 1~2라운드 지명 가능성을 높였고, 각 팀의 팀 컬러와 미래 전력 강화 전략에 따라 선택될 전망이다.

 

야수 부문에서는 신재인, 박한결, 오재원, 김지석 등 여러 고교 야수들이 1라운드 합류를 노린다. 신재인은 0.337의 타율과 4홈런, 13도루로 공수주를 겸비한 내야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한결은 0.417의 높은 타율과 장타력, 오재원과 김지석은 콘택트 능력과 빠른 발을 앞세워 확실한 지명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각 구단은 팀 전력 보강과 미래 성장 잠재력 극대화를 목표로 드래프트 전략을 수차례 시뮬레이션했다. 키움, NC, 한화 등 상위 지명권 구단들은 ‘차세대 프랜차이즈’로 성장할 유망주 발굴에 온 힘을 쏟는 모습이 역력하다.

 

뜨거운 열기 속에서 KBO 신인드래프트는 또 한 번 세대교체의 무대를 예고했다. 새롭게 이름을 올릴 젊은 유망주들은 다음 시즌 그라운드 위에서 저마다의 꿈을 펼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선수 개개인의 성장이 팀의 희망이 되는 시간, KBO리그는 17일 오후 이번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그 미래의 문을 연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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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현#신인드래프트#양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