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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영재 세계무대 도전”…삼성·한화, 국제과학올림피아드 후원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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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영재 세계무대 도전”…삼성·한화, 국제과학올림피아드 후원 본격화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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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차원의 과학 인재 육성이 첨단 산업 생태계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는 가운데, 2025년 국제과학올림피아드에 참가하는 한국대표단이 공식 출범했다. 정부와 산업계, 학계가 한자리에 모여 미래 과학·기술 선도 인재에 대한 전방위 지원 체계를 가동한 것이어서, 산업 구조 고도화와 기초과학 저변 확대 움직임에 이목이 쏠린다. 업계는 기업의 전격 후원이 국내 과학인재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26일 ‘2025년 국제과학올림피아드 한국대표단 발대식’을 열고, 총 9개 과학 분야에서 선발된 43명의 대표 학생을 공식 명단에 올렸다. 대표단은 6월 말 스웨덴 룬드에서 개최되는 국제청소년물리토너먼트 등 글로벌 대회에 순차 출전하게 된다. 특히 2022~2023년 모두 참가자 전원이 메달을 거머쥐는 등, 한국은 세계무대에서 실적과 성장 가능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다.

국제과학올림피아드는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20세 미만(또는 중등과학 분야 15세 이하)의 학생들이 과학적 창의력과 응용력을 겨루는 국가 단위 경연으로, 출제 범위와 난이도가 일반 고교 교육과정에 머무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후보생 선발과 교육, 시뮬레이션(실전 모의 선택과제) 과정이 정교하게 병행된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수학·물리 분야 대표단을 후원하며, 한화생명은 정보 분야에 장학금 지원을 이어간다. 두 기업은 선발 및 교육 전 과정을 포함해, 국제무대 경험과 실적 데이터 확보를 위한 장기 협력을 강화 중이다.

 

이날 행사 현장에서는 창의재단, 삼성전자, 대한수학회, 한국물리학회가 ‘국제수학·물리올림피아드 한국대표단 양성’ 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초과학 경쟁력이 반도체, AI, 바이오 등 미래 신산업 혁신을 좌우한다는 인식 하에 사회공헌 전략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글로벌 IT·바이오 기업들은 산학 연계 인재발굴과 수상경력자를 인재풀로 적극 관리하는 추세다.

 

국제과학올림피아드 경쟁국가들은 국가기관 단위 지원, 기업-대학 멘토 싱크탱크까지 과학영재 양성 프로세스를 내재화하고 있다. 미국은 머서대학, 프린스턴, MIT 등과 연계한 현장캠프, 영국·독일은 왕립과학회, 프라운호퍼연구소 등 민관 연계 경로가 공고하다.

 

한편 대회 후원과 별개로, 대표단 선배 출신 바이오기업 경영인이 직접 공식 강연을 진행하는 등 국가 R&D 인재 생태계 순환구조 구축 신호도 나타났다. 정부는 최근 데이터 허브 구축, 기초과학 연구진 시드펀딩, 과학고 및 영재학교 지원 및 법적 환경 보완에 정책 초점을 두고, 인재의 글로벌 진출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및 전문가들은 “기초과학 경쟁력 뒷받침 없는 첨단산업 도약은 불가능하다”며 “과학영재의 경험과 실패, 도전을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분위기 자체가 곧 산업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산업계는 이번 기업 후원과 정부·학계 연계 강화가 미래 과학·기술 인재의 성장을 촉진할 계기가 될지 지켜보고 있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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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과학올림피아드#삼성전자#한화생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