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쿼터 연속 3점슛에 무너졌다”…BNK, 박신자컵 개막전 후지쓰에 10점 차 패배→후반 집중력 아쉬움 남겨
부산 사직체육관을 울린 아쉬움과 안타까움. 상승세로 전반을 마쳤던 BNK 선수들은 3쿼터 급격한 기세 하락에 입술을 깨물었다. 김소니아가 내외곽을 오가며 힘을 쏟았으나, 후지쓰의 연속 3점슛에 흐름이 완전히 넘어갔다. 순식간에 벌어진 10점 차 열세에 현장의 응원도 잦아들었다.
2024-2025시즌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부산 BNK는 3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5 BNK금융 박신자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일본 후지쓰를 상대로 52-62로 패했다. 경기 초반 0-6으로 끌려갔지만 김소니아와 심수현의 연속 득점으로 1쿼터를 13-16으로 마무리했다. 2쿼터 들어 이소희가 3점슛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전환, 전반을 29-29로 맞췄다.

그러나 3쿼터 들어 BNK는 연이은 외곽포와 수비 집중력 저하에 시달렸다. 후지모토 아키가 골밑과 리바운드를 장악하는 동안 후지쓰는 연속 3점슛으로 순식간에 격차를 벌렸다. 4쿼터에는 주전 대신 젊은 선수들이 코트를 채우며 남은 시간을 소화했다.
BNK는 김소니아가 19점과 6리바운드로 분전했다. 이소희가 10점 7리바운드, 김정은, 안혜지가 나란히 5점을 보탰고, 새로 합류한 스나가와 나츠키는 3분 13초만 뛰며 득점 없이 리바운드와 어시스트 하나씩을 기록했다. 반면, 후지쓰는 후지모토 아키의 16점, 11리바운드 더블더블이 빛났다.
같은 날 펼쳐진 또 다른 경기에서는 A조의 용인 삼성생명이 카사데몬트 사라고사와 연장 접전 끝에 70-77로 패했다. 삼성생명은 이해란이 27점 9리바운드를, 3점슛 10개를 쏘아 올렸으나, 리바운드 싸움에서 33-55로 밀렸다. 사라고사는 베로니카 보라치코바가 19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 아미나타 게예가 16점 6리바운드로 승리를 도왔다.
B조 경기에서는 청주 KB가 헝가리 DVTK 훈테름에 73-78로 고개를 숙였다. KB는 강이슬이 3점슛 5개 등 21점, 허예은이 14점 7어시스트, 사카이 사라가 10점 5어시스트를 기록했으나, 마지막 흐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DVTK는 모니카 그리갈라우스키테가 21점 11리바운드, 베로니커 카냐시가 17점을 기록했다.
2025 박신자컵에는 WKBL 6개 구단과 일본, 유럽 팀 등 총 10개국 팀이 나섰다. 조별리그를 거쳐 각 조 2위까지 준결승에 오르고, 3·4위전과 결승전은 다음 달 7일 열린다.
경기가 끝난 뒤 팬들은 박수와 아쉬움을 동시에 내비쳤다. BNK와 각 팀의 다음 무대는 또 어떤 드라마를 써내려 갈지 관심이 쏠린다. 2025 BNK금융 박신자컵의 열기는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계속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