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테러 불안 74% 급등”…NBS 조사, 국민 체감 위협 양상 변화→정치·안보 현안 흔든다
초여름 더위가 짙어지는 와중에도 국민의 마음속에 퍼지는 불안의 온도는 한층 달라졌다. 전국지표조사(NBS)가 6월 12일 발표한 안보위협 체감도에 따르면, 사이버 테러에 대한 국민의 불안이 74%로 치솟으며 모든 안보 이슈 중에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세상은 전통적 군사 위협에서 점차 기술과 연결망 속으로 방향을 트는 모습이며, 그 변화의 중심에 시민들의 섬세한 감정 변화가 자리한다.
사이버 테러 다음으로는 감염병 유행(50%), 북한의 무력도발(49%), 식량 수급(33%) 등 다양한 위협이 꼽혔다. 특히 ‘감염병 유행’에 대해 70세 이상 고령층(58%)은 남다른 불안을 드러냈고, ‘북한의 무력도발’에는 18~29세 청년층(60%)이 예민하게 반응했다는 점이 세대별 인식의 균열을 예고한다. 더욱이 지난 6월 3주차 조사와 비교했을 때, 사이버 테러 불안감은 오히려 8%포인트 오른 반면 북한의 무력도발 불안은 13%포인트나 낮아져 위기의 구도가 바뀌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6월 9일부터 11일까지 실시된 이번 전화면접조사는 국내 통신 3사의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했다. 전체 응답률은 19.4%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로 집계됐다. NBS 조사 결과는 각종 정치·사회 현안 논의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민심의 변화를 보여준다. 정치권과 정부는 변화하는 국민 불안의 결을 읽고, 사이버 안전 등 신종 안보 위협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한 세부 방법론과 결과 자료는 NBS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