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8조 원 해외송금 시장 정조준”…리플, RLUSD로 금융포용성 확대 전망
현지시각 기준 12일, 미국(USA) 블록체인 기업 리플(Ripple)은 자사 신규 스테이블코인 RLUSD를 앞세워 약 918조 원(685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해외송금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전통적인 송금 업계의 높은 수수료와 느린 처리가 오랫동안 지적된 가운데, 저비용·고속의 RLUSD가 국경을 초월한 금융포용성 확대의 신호탄이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리플이 밝힌 RLUSD는 모바일과 디지털 지갑 기반으로 작동한다. 수취인은 은행 계좌 없이도 자금을 수령·사용할 수 있어, 기존 금융 인프라가 취약한 개발도상국이나 저소득층에도 혁신적인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이용자는 RLUSD를 구입해 암호화폐 거래소나 디지털 지갑을 통해 손쉽게 송금, 현지 통화 전환 혹은 원화 상태 보유 모두 가능하다. 실제로 웨스턴유니언(Western Union), 머니그램(MoneyGram) 등 주요 해외송금 서비스는 평균 6%가 넘는 수수료와 수일 걸리는 정산 시간으로 저소득·중소득 국가의 송금에 큰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2024년 저소득 국가로 송금된 금액만 약 6850억 달러로, 80개국 GDP의 3%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블록체인 기반 RLUSD의 출현은 이런 비효율적 구조의 혁신을 목표로 한다. 리플은 RLUSD의 규제승인과 시장출시에 발맞춰 글로벌 결제 인프라의 새로운 대안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운다. 최근 비자(Visa) 등 글로벌 핀테크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에 주목하며, 옐로우카드(Yellow Card)와 협력해 중앙·동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지에서 USDC 기반 결제 솔루션을 확대한 점도 RLUSD 성장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주요 외신인 코인피디아(CoinPedia)는 “RLUSD가 국경 간 결제의 편의성과 금융포용성을 크게 높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리플 역시 RLUSD 2천5백만 달러 상당을 교육 비영리 단체에 기부하는 등 단순 금융서비스를 넘어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RLUSD의 등장으로 금융 접근성이 취약한 지역에서 금융 혁신이 진전될 것이라 관측한다.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는 “합리적 수수료, 신속한 정산, 규제 기반 신뢰도를 앞세운 RLUSD가 전통 금융의 변화를 예고한다”고 분석했다.
향후 RLUSD가 기존 금융서비스 시장 점유율을 얼마나 끌어올릴지, 각국 정부의 추가 규제 움직임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이런 스테이블코인 기반 서비스가 글로벌 금융 질서의 구조적 변화를 촉진하고, 리플이 추구하는 ‘접근성 높은 글로벌 경제’ 실현에 한발 더 다가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사회는 RLUSD의 실질적 확산 및 금융포용성 확대 효과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