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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고척돔 28년 만의 귀환”…떼창과 경외→안방까지 번진 전설의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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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고척돔 28년 만의 귀환”…떼창과 경외→안방까지 번진 전설의 감동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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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조명이 쏟아진 고척돔 무대 위, 조용필의 첫 마디가 공기를 가르자 공연장은 세대를 초월한 환호로 물들었다. 오랜만에 무대에 선 조용필은 1만 8천 명의 관객과 함께 150분의 음악 여정을 펼쳤고, 시니어 팬과 젊은 세대의 목소리가 거대한 합창으로 뒤섞였다. 깊어 가는 환희와 선율, 그리고 한국 대중가요의 무게가 올 추석 특별한 감동과 함께 안방극장까지 흘러들 준비를 마쳤다.

 

이번 고척돔 공연은 ‘광복 80주년 KBS 대기획-이 순간을 영원히’라는 이름 아래, 28년 전 ‘빅쇼’ 이후 KBS와 재회한 조용필만의 진귀한 무대였다. ‘미지의 세계’로 문을 연 공연은 ‘단발머리’, ‘돌아와요 부산항에’, ‘바운스’, ‘킬리만자로의 표범’ 등 시대를 관통한 명곡 28곡으로 쉼 없이 이어졌다. 객석 곳곳엔 KBS가 제공한 응원봉이 별처럼 빛났고, 관객들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무대에 숨죽여 몰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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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은 무료로 진행돼 누구나 입장할 수 있었으며, 밴드 ‘위대한 탄생’, 댄서, 합창단이 함께해 팝, 록, 발라드, 오페라 록을 넘나드는 연출을 선보였다. 무대 위에서는 화려한 VCR 영상과 팬클럽의 깜짝 이벤트, 시대적 의미를 담은 LED 연출이 조용필 음악의 기억을 아름답게 소환했다. 특히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흐를 때는 재일동포의 귀향과 가족애가 어우러지는 깊은 여운이 공연장을 감쌌다.

 

현장에서는 후배 뮤지션들의 헌정 메시지, 관객의 일제히 터진 떼창, 조용필 특유의 세련된 무대 매너까지 각인됐다. 그는 “오늘의 순간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계속 노래하고 싶다”고 무대 위에서 전했다. 관객 모두가 한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와, 무대에서 빛나는 전설의 여운은 음악이 가진 화합의 힘을 새삼 일깨워 줬다. 아이유, 박정현 등 후배 아티스트들이 보낸 경외와 존경 역시, 시대를 꿰뚫는 조용필의 존재감을 절감하게 했다.

 

오랜만에 방송 녹화를 진행한 조용필의 이번 고척돔 무대는 ‘한국 대중가요 산증인’의 현재를 실감케 한 무대였다. 역사와 추억, 그리고 젊음이 하나 되는 이 특별한 감동은 오는 10월 6일 KBS2를 통해 시청자와 다시 만날 예정이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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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고척돔#kb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