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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속 선거 강행은 무책임”…박찬대, 민주당 지도부에 당 대표 경선 중단 촉구
정치

“폭우 속 선거 강행은 무책임”…박찬대, 민주당 지도부에 당 대표 경선 중단 촉구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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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인 집중호우 피해가 확대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주자인 박찬대 의원과 당 지도부가 당 대표 경선 일정 조정 문제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집중된 폭우 피해로 국민적 충격과 애도가 증폭되는 상황에서, 정치권은 선거 일정 추진 여부를 두고 내부적으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박찬대 의원은 18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폭우가 그치고 피해 복구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 때까지 당 대표 선거 일정을 중단해 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박 의원은 “하늘이 뚫린 것처럼 쏟아붓는 폭우가 할퀴고 간 거대한 자연재해 앞에서 국민께서 망연자실해 계시다”며 “집권 여당의 첫 당 대표 후보로서 이런 상황에서 선거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는 것이 옳은지 심각하게 문제를 제기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찬대 의원은 “충청·호남·영남의 대의원·권리당원께서 투표에 참여할 마음의 여유조차 없는 상황”이라며 “당 대표 선거를 일정대로 진행하는 것은 책임 있는 집권 여당의 자세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직접적인 피해 지역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침통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주말과 휴일인 19일과 20일 충청·영남권 당 대표 경선 현장 행사를 취소하고, 온라인 경선으로 대체하는 조치를 내놨다.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전국 곳곳의 피해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당 지도부는 설명했다.

 

당초 더불어민주당은 19일 충청, 20일 영남, 26일 호남, 27일 경기·인천 등 수도권, 그리고 다음 달 2일 서울·강원·제주까지 권역별 순회 경선을 계획하고 있었다. 당권 주자들이 각 권역별 대의원·당원과 직접 만나는 현장 행사는 일부 취소됐으나 온라인 투표 등 다른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선거 일정 전면 중단 및 온라인 진행을 둘러싼 견해차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도부는 “당원 의사의 반영과 당무 안정을 위해 불가피한 조정”이라는 입장인 반면, 박찬대 의원 등 일부 당권 주자는 보다 광범위한 일정 재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집중호우 사태와 맞물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경선은 전국적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회는 재해 대처와 당권 경쟁이라는 두 가지 현안에 몰두하며 치열한 논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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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더불어민주당#당대표경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