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희 새벽의 망치질”…패밀리가 떴다 후 근황→손끝 노동의 땀이 궁금증 자극
차가운 새벽공기를 가르며 이천희가 다시 한 번 출발선에 섰다. 형광등 아래 옛날 작업복을 입고 간판을 손질하는 이천희의 손끝에는 지난날 ‘패밀리가 떴다’에서 보였던 장난기 대신, 삶의 집념이 아로새겨졌다. 누구의 도움도 기대지 않은 채, 땀과 손때로 다져낸 현장이 아침 햇살을 맞으며 서서히 살아났다.
최근 이천희는 자신이 운영하는 가구 브랜드의 팝업스토어 오픈을 직접 준비했다고 밝혔다. 친동생 이세희와 함께 매장의 구석구석을 직접 손질하며, 밤샘 20시간이 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백화점 매장에 모든 짐을 옮기고, 진열대와 간판을 만들고, 배치 하나하나까지 직접 담당했다며 처음 경험하는 팝업 오픈 현장의 분주함을 솔직하게 전했다. 그는 “회사의 모든 것을 매장으로 가져온 것 같다. 일이 정말 많다”고 웃으며 솔직한 감상을 내비쳤다.

무엇보다 배달과 설치, 고객 응대까지 직접 소화하며 바쁜 하루를 보냈다. 제작진이 ‘패밀리가 떴다’ 이후에도 이런 고된 노동을 해왔느냐고 묻자, 이천희는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다”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배우로서 힘들던 시절을 떠올리며 “예전에는 이틀 밤을 새우는 게 흔했다. ‘정신 차려’, ‘대사 왜 안 쳐?’ 같은 소리에 하루를 맞이하곤 했다”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20시간 동안 쏟은 준비 이후에도 피로를 이겨내고 직접 손님을 맞이했다. 사진 요청엔 기꺼이 응하고, 커피까지 직접 내려 손수 대접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해냈다. 이천희는 “촬영 현장도 힘들었지만, 이 정도 노동은 괜찮다”며 밝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천희는 2003년 영화 ‘바람난 가족’으로 데뷔했으며, 2008~2009년 ‘패밀리가 떴다’ 출연을 통해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배우 전혜진과 결혼해 슬하에 딸을 두고 있다. 배우 시절의 웃음과 지금 손끝에 묻은 땀 냄새, 모두 이천희라는 이름의 다양한 풍경이다.
아침이 맹렬히 밀려오던 팝업스토어의 풍경 속, 이천희의 하루는 묵묵한 삶의 서사로 깊게 물들었다. ‘패밀리가 떴다’에서 익살과 따스함을 전했던 그는 이제 묵직한 현실 감각과 가족, 노동의 의미까지도 스스로의 힘으로 되새기고 있다.